남부 호우특보, 부산서 5명 일시대피…6일 오전까지 비(종합)

장흥 334㎜·서귀포 323.9㎜…지하철역 침수·항공편 대거 결항
사면유실 2건·외벽탈락 피해도…전남·경남 산사태 '주의' 발령

부산에 호우·강풍특보가 내려진 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몰아치는 비바람에 우산을 부여잡고 있다. 2023.5.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광주·경남=뉴스1) 정연주 조아서 이승현 기자 = 5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지하철역이 침수되거나 건물 외벽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서쪽 지역에는 6일 새벽까지, 동쪽지역엔 6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5일 오후 11시 기준 경남 진주에 호우경보가, 부산과 전남 여수·광양·구례, 경남 일부 지역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울산과 경북 포항·경주엔 6일 0시부터 6시까지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됐다.

전남과 부산, 울산, 경북, 경남, 제주도 등 남부 지역엔 강풍특보도 발효 중이다. 전 해상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4일 0시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남 장흥이 334㎜, 제주 서귀포 323.9㎜, 전남 해남 328㎜, 경남 남해 242㎜, 전남 완도 217.6㎜, 광주 114.4㎜다.

호우와 강풍에 따른 시설 피해 현황을 보면 전남과 부산의 사면 유실 2건과 광주 공항역(공사장) 침수 피해가 중대본에 접수됐다. 인명 피해는 없다.

광주 지하철 1호선 공항역 대합실에 빗물이 유입되면서 지하철이 해당역을 무정차 통과했으며 오후 5시53분쯤 운행을 재개했다.

전남 강진군 국도 23호선 일부에서 토사가 유출됐으나 오전 8시쯤 응급 복구를 마쳤다. 부산 사하구 소방도로공사 현장에서 석축과 난간이 유실돼 1세대 5명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이 역시 현재 응급복구가 완료된 상황이다.

고흥과 강진, 보성에서는 175㏊에 이르는 조생종 벼가 침수됐다. 보성, 강진, 장흥, 고흥의 밀과 보리 경작지 525㏊에서는 비바람에 작물이 쓰러졌다.

광주 북구 삼각동 일대 아파트와 상가 등 772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순천과 해남, 여수, 영광 등에선 바람에 가로수가 전도되기도 했다.

이틀간 강한 비바람이 분 제주에서 접수된 119 신고건수는 총 30건(4일 20건, 5일 10건)이다. 제주시 연동에서는 강한 바람에 외벽이 탈락했다는 신고가 3건 접수됐다.

오전 11시6분쯤에는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한 공사장에서 흙과 돌이 빗물에 쓸려 도로까지 흘러나와 통행이 어렵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등 일대 도로변 나무가 쓰러지고 전광판이 떨어지는 등 비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사천시 곤양면 묵곡교회 인근 도로 등 침수 피해 또한 이어졌다.

호우특보에 현재 부산과 경남, 서울, 경기, 전북 등 도로 9개소와 8개 국립공원 276개소, 여객선 23개 항로 33척, 제주공항 등 12개 공항 86편이 통제 중이다.

중대본은 호우특보가 확대됨에 따라 이날 오후 5시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로 발령했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이다.

전남과 경남 지역에는 이날 오후 9시부로 산사태 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됐다. 산림청은 산사태 피해 예방을 위해 산사태취약지역, 산불피해지 등에 대해 사전대비를 철저히 하는 한편 4~6일 3일간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