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논란이 남긴 물음표…명문대생·고위층까지 '왜' 빠져들었나

주변인 관계 고립시킨 후 범행…신념 이용한 '가스라이팅'
전문가들 "처벌·경각심 강화하고 대학가 등 예방교육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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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이른바 'JMS'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선교회의 여성 신도 성착취 실태가 드러나면서 일반 시민들은 충격과 함께 '왜?'라는 의문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명문대생은 물론 사회 고위층까지 비상식적인 이단 단체 신도로 활동한 이유가 좀처럼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명 'JMS 범죄'를 '종교적 신념을 이용한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 또는 심리적 지배 후 성범죄(그루밍)'로 규정하고 사이비종교의 포교 활동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14일 "성범죄를 비롯한 사이비 종교의 범죄는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이라며 "사이비 종교는 한 번 빠지면 마약보다 헤어나는 것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아무리 정상적인 종교라도 속세의 법을 어기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주고 무엇보다 범죄 발생 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서적 지지기반이 취약할수록 사이비 종교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사이비 종교에서 빠져나오려면) 지인이나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하지만 오랜 기간 고립된 공간에서 세뇌 교육을 받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과 의지를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사이비 종교 범죄의 초기 단계는 신도들이 취미와 성경 공부로 피해자들을 유인한 후 가족과 친구 등 그들의 인간관계를 서서히 끊도록 하는 것이다.

이후 고립된 상태에 처한 피해자를 상대로 성범죄와 금전사기를 저지른다. 하지만 가스라이팅으로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라 범죄인지 인지하기 어렵다.

이미 사이비 종교에 심리적 기반을 둔 터라 외부에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조차 주저하게 된다.

그러나 사이비 종교 범죄는 피해자를 걷잡을 수 없이 양산해 가급적 피해 사실을 널리 알리고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이비 종교 포교 활동이 활발한 대학가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예방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헌금을 요구하거나 △주변인들과의 격리를 강요하거나 △사회적·법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사이비 종교 집단으로 의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한편 기독교복음선교회 교주 정명석(77)은 지난 2018년~2021년 충남 금산군 소재 수련원 등에서 총 17회에 걸쳐 신도들을 준강간한 혐의 등을 받고 지난해 구속됐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