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순신 진상조사단' 서울대 항의 방문…총장실서 '고성' 오가
조사단 "서울대, 자료 요청 27건 중 한 건도 제출하지 않아"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된 '정순신 검사특권 진상조사단'과 민주당 소속 국회 교육위원들이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학교를 항의 방문하고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진상조사단 소속 민주당 강득구·강민정·김남국 의원과 교육위원 소속 김영호·서동용 의원 등 9명은 8일 오후 4시20분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 도착했다. 이후 유홍림 서울대 총장을 만나 정 변호사 아들의 입학 과정을 들여다보고 부당한 압력이 없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회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서울대는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의원들이 요구하는 자료 요청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정순신씨 아들이 수시로 입학했는지 정시로 입학했는지, 생활기록부 제출했을 당시 어떤 이유로 감점했나, 몇 점을 감점했는지 등 학교폭력 매뉴얼과 시스템을 알기 위해 자료 요청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서울대가 위원들의 자료 요청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의 학교폭력 의혹을 더 증폭시킨다"며 "총장님과 부총장님을 만나 자료 요청에 적극 협조할 것을 강하게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장을 맡은 강득구 의원도 "현재 서울대에 27건의 자료를 요청했는데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한 건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서울대가 이 사항에 대해 어떻게 이끌어가고 제도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총장님과 관계자를 만나 얘기를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안민석 의원은 이번 방문에서 3가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서울대가 의혹을 씻을 수 있도록 성실하게 자료협조를 할 것인가가 첫 번째 관전 요소고 두 번째 포인트는 정순신씨 아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지 아닌지다"며 "세 번째는 감점했으면 최대 -1점을 줬는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 3가지를 개인정보라고 해서 주지 않으면 서울대는 국민에게 욕먹을 것이다"며 "서울대는 개인정보 이유로 정순신씨 아들을 비호한다는 의혹을 받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유 총장 면담을 위해 오후 4시25분쯤 총장실로 향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 고성이 오가고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예정된 면담 시간보다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은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자녀 학교폭력 논란으로 하루 만에 사의를 표한 것과 관련해 "검사면 다 된다는 '만사검통'이 빚어낸 참사"라고 규정하며 진상조사단을 출범했다.
진상조사단은 정 변호사 자녀 학폭이 발생했던 민족사관고등학교를 방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법무부와 경찰청에 대한 항의 표시 등 여론전과 대국민 설문조사도 들여다보고 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은 2017년 자립형사립고 재학 시절 동급생에게 수개월간 언어폭력을 가한 사실이 인정돼 강제 전학 조치를 받았으나 징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패소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달 25일 신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지 하루 만에 낙마했다.
bc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