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재발 막자…신종재난 선제훈련 도입
행안부, 2023년 국가 재난대비훈련 기본계획
기관별 여건 반영해 훈련시기 조정…어린이 훈련, 흥미 위주 다양화
- 정연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정부가 이태원 참사,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등 신종 국가적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 선제 훈련을 실시한다.
5일 행정안전부는 국가 재난대비훈련의 최상위 계획인 '2023년 국가 재난대비훈련 기본계획'을 수립해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 재난관리책임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올해 기본계획은 범정부 종합훈련인 안전한국훈련·상시훈련·중점훈련(신종재난 선제훈련,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새로운 유형의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신종재난 선제훈련'이 처음으로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지난 18년간 국가 재난대비훈련의 근간이었던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현장‧실전 중심으로 개편했다.
특정 기간(5월 또는 11월 1~2주간)에 집중적으로 실시하던 훈련을 재난 발생 시기와 기관 특성에 맞춰 세 차례(6월5~16일, 8월28일~9월8일, 10월23일~11월3일) 나눠 실시한다.
행안부는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훈련 형태는 몰입도가 높은 장점이 있었으나 재난환경과 훈련기관의 여건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훈련시기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부터 각 기관은 해당 지역에 발생하는 재난·안전사고를 분석해 훈련이 필요한 재난 유형을 선택하고 발생 시기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 역량을 점검한다.
또한 최근 재난 대응 시 미흡했던 1차 대응기관(소방, 경찰, 기초 지자체, 재난의료지원팀 등)간 협력을 강화하고, 기관 유형별 표준훈련모델을 개발한다.
상시훈련은 안전한국훈련에 대한 보완적 훈련으로, 높은 수준의 대응‧수습역량이 요구되는 부분이나 대응 과정에서 미비했던 분야를 선정해 집중 숙달 훈련을 실시한다.
기관별로 대응 단계별 취약한 부분을 발굴하고 최근 재난 대응 실제 사례를 토의과제에 반영해 대본없이 논의될 수 있도록 하는 '토의식 상황조치훈련'도 실시한다.
중점훈련에는 기존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에 더해 반지하주택 침수사고와 데이터센터·도로터널 화재, 지역축제 인파사고 등 지난해 발생했던 새로운 유형의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신종재난 선제훈련을 도입한다.
신종재난은 안전한국훈련과 상시훈련으로 대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중점훈련 시 상황 인지부터 보고‧전파, 총력 대응까지 현장 중심의 합동훈련을 연 3회 실시할 계획이다.
기존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은 취학 시기부터 재난 대응·회피 역량을 강화하도록 심폐소생술·소화기 직접 체험과 가상·증강현실 기술 활용 확대 등 흥미 위주의 훈련 방식으로 다양화한다.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은 2016년 2개교를 시작으로 지난해 175개교가 참석하는 등 참여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훈련 우수학교를 육성해 훈련 요령을 전파하는 등 현장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은 "올해 기본계획은 국민이 안전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훈련별 역할·내용을 강화하고 기존 훈련 내실화와 함께 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신규 훈련 도입 등의 실전 중심의 현장훈련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체계 정비·훈련 담당자 역량교육 강화를 통해 모든 기관이 철저히 훈련을 기획하고 차질 없이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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