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장연 6억 소송"…전장연 "吳, 진정성 없어"

吳, 전장연 제외 9개 단체와 간담회…6억원대 손배소 제기도
경찰청장 "엄정 방침, 강력 조치 준비"…전장연 "억압으로 느껴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10일 오전 4호선 혜화역 선전전에서 진행하고 있다. (전장연 페이스북 라이브 갈무리)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해줄 것을 재차 호소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10일 오전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선전전 직후 뉴스1과 통화에서 "시장님께서 대화하자고 하셔서 우리는 잘 만나서 면담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남을 갖자고 제안하고 오 시장은) 일부 장애인 단체를 만나서 전장연이 장애계 입장이 아니라고 발언하시고, 6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며 "(만남에)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박 대표는 "전장연은 약속한대로 19일까지 계속 진정성 있게 기다릴 것"이라며 "(어제 선전전에서 말씀드린대로) 만남의 형식은 시장님께서 정하시라"고 강조했다.

전장연은 지난 2일부터 지난해 예산안에 요구 예산의 0.8%만 반영됐다면서 지하철 시위에 나섰다. 이에 서울시는 전장연과 지난 2일부터 역사 내 집회와 지하철 탑승을 두고 승강장에서 대치를 벌여왔다.

양측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전장연 사무실에서 면담을 갖고 전장연은 오는 19일까지 탑승 시위를 중단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장연과 만남을 약속했다.

이후 전장연은 약속대로 탑승 시위를 중단하고 혜화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에게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 촉구를 위한 선전 활동만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전장연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오 시장은 전날(9일) 전장연을 제외한 장애인 관련 단체장 9명과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전장연을 만나기는 하겠으나 전체 장애계의 입장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하고 만나겠으며 지하철을 지연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고 발언했다.

또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공개된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 6일 총 6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과 박 대표를 상대로 6억145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10일 밝혔다.

아울러 박 대표는 "엄정 방침이라는 기본 아래 그 상황에 맞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면 할 준비하고 있다"라는 전날 윤희근 경찰청장의 정례 기자간담회 발언에 대해서도 "억압하려고 느껴진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경찰청장이 강경발언을 함으로써 이 문제를 대화로 풀어가려 하지 않는다"며 "저희는 정당한 시민의 권리에 대해 알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