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장 등 6명 피의자 입건…용산서 근무자 14명 참고인 조사(종합2보)

"용산서장·상황관리관·구청장·소방서장 등 피의자 입건"
"'인파 우려' 보고서 참사 후 삭제 및 회유 정황 확인"

서울경찰청. 2022.1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이승환 기자 =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 서울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과 용산경찰서장 등 6명을 전날(6일)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태원 참사 당시 용산경찰서 상황실 근무자 등을 참고인 조사했다고 전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진행한 백브리핑(덧보고)에서 "류미진 서울경찰청 전 인사교육과장(총경), 이임재 전 서울용산경찰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과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정보계장 등 6명을 입건했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관리관이었던 류 총경과 용산경찰서장이었던 이 총경, 박 구청장과 최 소방서장에는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됐다.

특수본은 또 "사고 당시 현장과 상황실 근무자 등 14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고 전했다.

특수본은 현재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이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 도착했다고 상황보고서를 조작한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당일 오후 11시5분에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사고 발생 시점보다 50분 늦게 현장에 도착한 것이다.

특수본은 용산서 정보과·계장이 용산서 정보관이 작성한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보고서를 삭제하고 회유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용산서 정보과·계장은 직권남용 및 증거인멸,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입건된 상태다.

김 대변인은 "참고인 조사를 통해 정보보고서 작성자의 컴퓨터에 저장된 한글파일이 삭제된 사실과 회유 정황을 파악했다"며 "삭제 경위 등은 계속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수본에 따르면 지난 10월16일 작성된 후 삭제된 보고서에 ‘많은 인파로 인한 보행자들의 도로 난입, 교통불편 신고, 교통사고 발생 우려’ 표현은 있지만 그 외에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 등의 유사 표현은 없다고 한다.

특수본은 윤희근 경찰청장을 대상으로 한 수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대변인은 "(윤 청장의) 사고 당시 조치와 사전 대비 상황의 적정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경찰청을 압수수색했느냐는 질문엔 "아직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경찰은 서울경찰청과 서울용산경찰서 등 8곳을 대상으로 1차 압수수색을 한 뒤 아직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진상 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 강제수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수본은 이른바 '토끼 귀 머리띠' 남성 관련 사건은 혐의없음으로 종결했다. 이 남성은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밀어, 밀어"를 외치며 인파를 밀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 대변인은 "참고인 조사를 하고 휴대전화 위치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혐의점이 없어 사건을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앞서 2일 이 남성을 소환해 실제로 군중을 밀쳤는지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또 참사 당시 각시탈을 쓰고 아보카도 오일을 뿌린 의혹을 받는 남성들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아보카도 오일이 아닌 진빔이라는 술로 확인됐다"며 "사진 촬영 위치를 통해 장소는 특정됐고, 소환조사를 통해 혐의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본은 또 이태원 상인연합회 소속 2명을 비롯해 신고자, 목격자, 부상자, 인급 업소 관계자 등 137명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원인 규명에 나선 특수본은 수사인력 139명을 포함한 총 514명으로 구성돼 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