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이권개입 의혹…서울청장 "풍문, 어떻게 다 수사 하냐"
'원희룡 오마카세 의혹'…"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전장연 "지구 끝까지 찾아가겠다" 발언…유감 표명
- 조현기 기자, 유민주 기자,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유민주 손승환 기자 =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김건희 여사의 지인으로 알려진 건진법사의 이권 개입 의혹에 대해 "풍문으로 도는 것까지(모두 다 인지수사하면) 어떻게 수사를 하겠냐"고 밝혔다.
김 청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 국감에 출석해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천안시갑)의 건진법사 이권 개입 의혹 수사 가능성과 관련해 '인지 수사를 무슨 근거로 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의원이 "고위공무원을 만나 중견기업 세무조사 무마 청탁 의혹 있는 권진법사에 대한 인지 수사를 지시했냐"고 묻자 김 청장은 "모든 인지수사를 지시하는 게 청장 일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문 의원은 "청장님이 이렇게 하시면 권력 입맛에 맞는 수사를 하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건진법사 수사를 할거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김 청장은 "수사라는 건 그래도 어느 정도 객관적인 실마리가 있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추가로 문 의원은 '원희룡 오마카세 의혹'에 대한 수사 상황도 물었다. 이에 김 청장은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4건에 대해 고발 접수돼서 보니 2건은 공소시효가 (지났고), 2건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제주지사 시절 원희룡 장관 단골 오마카세에서 수천만원을 결제한 사실이 논란이 됐다. 또 법인카드로 결제한 식사비가 참석 인원과 해당 식당의 음식 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낮아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위반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지연 집회와 관련한 질의도 나왔다.
오영환 민주당 의원(경기 의정부시갑)이 김 청장에게 전장연에게 "지구 끝까지 찾아가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김 청장은 '사과할 마음이 없다'고 답했다. 재차 오 의원이 "사과를 못하겠냐"고 묻자, 김 청장은 "네 그렇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뒤이어 천준호 민주당 의원(서울 강북구갑)이 "아마 많은 분들이 사과하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같은 내용을 질의하자, 김 청장은 "제가 강력한 의지를 보인것이 사실이고 그날 전장연 시위가 있어서 전장연 이야기로 흘러간 거는 유감"이라고 사과의 뜻을 표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앞서 박경석 대표 등 전장연 활동가들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열차 운행을 지연시켰다며 전차교통방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 청장은 지난 6월20일 취임 후 첫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불법행위는 지구 끝까지 찾아가 사법처리하겠다"며 전장연의 불법행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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