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화재에 홀로 탈출하다가 끝내…박주민 "장애인 재난대책 절실"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지난 24일 새벽 서울 은평구 역촌동 다세대에서 일어난 화재로 50대 시각 장애인이 홀로 탈출을 시도, 1층까지 내려왔지만 끝내 숨졌다.
이와 관련해 은평구가 지역구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평갑)은 SNS를 통해 "두 눈으로 확인한 현장은 참혹했다"며 "3층에 거주하시던 시각장애인은 화재가 발생하자 홀로 힘겹게 1층까지 내려오셨지만, 끝내 사망하셨다"고 안타까워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어 박 의원은 "또다시 반복된 비극 앞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재난이 약자에게 더욱 가혹함을 또 한 번 아프게 깨닫습니다"며 이번 화재와 더불어 최근 물난리로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에서 살던 발달장애인이 포함된 일가족 3명의 참변, 생활고와 투병 끝에 세상을 등진 수원 세 모녀 등의 일에 고개를 숙였다.
이에 박 의원은 "재난에 취약한 장애인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며 "국회가 속도를 내겠다"고 취약계층 보호와 안전망 마련을 위한 장치를 국회차원에서 만들겠다고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4일 오전 0시27분쯤 역촌동 소재 4층짜리 빌라 2층에서 화재가 발생, 3층에 살던 50대 시각장애인 A씨가 구조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이 밖에 거주민 4명과 소방대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홀로 삶을 이어오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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