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하이트진로 로비농성 중단-사측도 대화 나서…타협점 찾을까
8일 만에 로비 농성 해제…옥상 고공농성은 계속
하이트진로 직접 협상 테이블에…"타협 속도 낼 것"
- 이비슬 기자,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박우영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가 24일 본사점거 농성을 일부 중단했다. 손해배상소송 철회와 해고자 복직 및 운임 인상을 요구하며 본사 점거시위를 시작한 지 8일 만이다. 사측도 앞서 보다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내비친 만큼 사태 해결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하이트진로지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농성을 해제하고 옥상광고탑 고공농성만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기준, 본사 로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 조합원 약 20명은 전원 철수했으며 옥상에는 9명이 남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자회사 수양물류 측이 협상 테이블 전면에 나선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 중인 교섭에서 수양물류 대표가 직접교섭 당사자로 참석하며 참관인 자격으로 하이트진로 본사 물류팀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지부도 이후 로비점거 농성 철회 의사를 밝혔다. 하이트진로지부는 전날 의견문을 통해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본사 로비농성을 해제한다"면서도 "하이트진로가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자회사와 계약 관계라는 점을 들어 노조측 요구안의 책임에 선을 그었던 하이트진로가 한발 물러서면서 손해배상소송 취하 또는 운임 인상 요구안에 타협점을 찾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수양물류 대표와 본사 물류팀장이 협상에 참여하기 때문에 상황이나 판단이 빨라질 것"이라며 "이견을 좁혀가고 있으며 서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노조원 80여명은 운송료 인상과 함께 계약해지 조합원 132명의 복직 및 조합원 12명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철회를 요구하며 16일 오전 6시10분부터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 및 옥상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이 복직을 요구하는 계약해지 조합원 132명은 하이트진로의 이천·청주공장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로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하고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가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
하이트진로 측은 또 조합원 12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천·청주공장 집회 관련 업무방해금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화물연대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자 지난 2일 하이트진로 홍천공장에서 연대집회를 열고 소주·맥주 등 주류제품의 출하를 막았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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