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책임져라" 화물연대 1000명 결의대회(종합)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노조원 40여명 고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고공농성투쟁 승리 결의대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8.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김정현 기자 = "노조 만들었다고 해고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27억원이나 물리고 노조 포기하면 손해배상 철회하겠다고 한다."(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를 사흘째 점거 중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18일 결의대회를 열고 수양물류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책임있는 교섭을 촉구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2시 하이트진로 본사 인근 도로에서 주최측 추산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8.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화물연대 "수양물류 앞세우지 말고 하이트진로가 직접 책임져야"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원래 우리의 파업은 고유가 고물가 시대에 맞게 운송료를 인상해달라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하이트진로는 하청업체인 명미인터내셔널을 포함해 노조원 132명의 계약을 해지하고 27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이트진로는 우리가 운송할 물품과 운송지를 모두 결정하고 물류업체인 수양물류의 지분을 100% 갖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이 사태에 책임이 없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하이트진로가 수양물류를 앞세워 뒷짐만 지고 화물 노동자의 노동자성을 부인하고 있다"며 "화물 노동자 운송료·노동조건 결정의 실질 권한을 갖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성실히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건수 화물연대 조합원은 "사측이 단 한번도 무엇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퇴거명령 동의서를 문틈으로 밀어넣으며 본사에 물어봐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인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18일 지상에서 열린 결의대회를 지켜보고 있다. 2022.8.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하이트진로, 화물연대 조합원 40여명 고소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 노조원들은 지난 3월 하이트진로의 운송 위탁 자회사인 수양물류를 상대로 운송료 30%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수양물류는 화물차주 132명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하이트진로도 조합원 12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천·청주공장 집회 관련 업무방해금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화물연대 측은 운송료 인상과 함께 계약해지 조합원 132명의 복직과 조합원 12명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및 업무방해 가처분신청의 철회를 요구하며 16일부터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 및 옥상을 점거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이에 맞서 1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업무방해 및 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 40여명을 고소했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