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신도 성착취·인간농장까지…안산 Y교회 실태 고발(종합)
시청률 6.2%로 상승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안산 Y 교회 오 목사'가 신도들을 교회에 감금하고 성착취, 노동착취를 일삼았다는 논란에 휩싸여 충격을 안겼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천국이라는 이름의 인간 농장 - 안산 Y교회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안산 Y교회 오모 목사 논란에 대해 다뤘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5일, 20대 여성 세 명은 안산 Y교회 오 목사를 상대로 20년 넘게 성착취를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Y교회를 다니며 공동체 생활을 해왔는데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오 목사는 물론 그의 가족들로부터 지속적인 감금 및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목사의 시중을 들며 영적인 에너지를 돕는다는 의미로, 교회 안에서 일명 '영맥'이라 불렸다고 밝혔다. 오 목사는 '음란죄'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이들 '영맥'을 불러내 성 착취 행위를 저질렀고, 심지어 그때마다 동영상까지 촬영해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 여성은 "오 목사는 이 이상한 '음란죄' 상담을 이용해 모녀, 자매간의 유사 성행위까지 강요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Y교회는 지역사회에선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학습과 생활을 도우며 꽤 괜찮은 곳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해당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자 다른 신도들도 고백에 나섰다.
다른 피해자들은 일명 '물맥'이라고 불린 청년들로, 밖에서 돈을 벌어 교회의 재정을 책임지고 있었다. 이들은 청소년 시절, 오 목사 일가가 운영하던 공부방과 학원의 학생들이었는데, 하루 10시간 이상 고된 노동을 시켰고 나이가 들수록 채워야 하는 헌금액도 늘어갔다는 것이다. 오 목사 일가는 '물맥'들이 일정 금액을 헌금하지 못했을 때에는 서로를 때리게 하거나 얼굴에 개똥을 바르게 시키는 등 엽기적인 가혹행위까지 강요했다는 주장에도 휩싸였다.
이렇게 '물맥'들이 만들어 온 헌금은 오 목사 일가가 고급 시계와 보석들, 그리고 값비싼 자동차와 전원주택까지 구매하는 등 부를 축적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제보자들은 당장 체벌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쉼 없이 일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오 목사 일가가 원한 매달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헌금액을 만들었고,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심지어 빚까지 얻어가며 헌금액을 맞췄다고.
'물맥' 제보자들 대부분은 성인이 되자마자 오 목사 부인의 지시에 의해 Y교회 신도들과 결혼했고, 이후 부부가 된 신도들은 임신, 출산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 목사 일가가 소유한 전원주택에서 하루에 세 쌍 이상, 웨딩드레스를 돌려 입으며 공동결혼식을진행했고, 이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은 교회 공동육아를 통해 다시 '영맥'이나 '물맥'으로 키워졌다고 밝혔다.
한 피해자는 "평소에 말 한 번도 안 해본 사이였는데도, 목사님이 결혼하라고 하니까 순종해서 결혼한다"라며 "개 농장에 어미 개를 계속해서 출산을 시키지 않냐, 그런 것처럼 똑같이 이 집단에서 절대 못 빠져나오게 가족을 형성시킨다"고 말했다.
교회 측은 오 목사의 상태가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오 목사가 류머티즘 관절염 등을 오래전부터 앓고 있어 성착취 등을 할 만한 건강상태가 아니다"라고 맞섰다. 이에 한 제보자는 "목사님이 침대에서 못 내려온다"라며 "그래서 모든 게 침대에서 다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오 목사는 지난 14일 법원에서 진행된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으나, 취재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고 가족들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날 오 목사는 구속됐다.
이날 방송분은 6.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의 4.1%보다 상승한 수치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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