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윤 "격투기 경기 엉덩이만 적나라하게 몰카…스폰 제의도"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출연, 음란 댓글로 고통
"팬이라고 접근 한뒤 '함께 어디가자'고 하는 사람들 있어"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격투기 선수 최정윤이 수년간 몰카 피해를 당해왔다는 사실을 알려 분노를 안겼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는 '몸매가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어요'라며 몸매 품평을 받는 사연자의 고백이 도착했다.

이날의 사연자는 여성 종합격투기 선수 최정윤(23)이었다. 그녀는 성희롱과 음란 댓글 등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었다.

최정윤은 "얼굴에 피멍이 들어도 내 직업에 긍지를 느끼고 자랑스럽다. 그런데 경기복이 몸에 딱 달라붙어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서인지 경기가 끝나면 여러 사이트에 내 몸매에 대한 품평에 음란한 댓글이 올라와 괴롭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스폰서 제안까지 받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3년간 괴로움에 운동까지 접어야 했음을 고백했다.

이어 "고등학생때 함게 운동을 했던 동료가 적나라하게 내 엉덩이만 몰래 촬영하는 일을 겪기도 했다며 "무서워 운동을 그만뒀는데 몰카를 신고해주신 분이 그분의 아내였다. 검찰로 넘어가 소송 중이다"고 충격적인 고백을 이어갔다.

최정윤은 "몰카를 찍어 보관하던 동료가 3년간 그 사진을 저장하고 있다가 3년 뒤 그 사람의 아내분이 사진을 발견하고 신고를 해주셨다"고 털어놔 듣는 이들을 분노케 했다.

현재 성추행 가해자는 불법 촬영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가해자 정체에 대해 일각에서는 코치나 팀 관계자였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또한 최정윤 선수는 "SNS로 처음에는 팬이라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접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대화를 하다보면 함께 어디를 같이 가자고 하는 식이다. 그냥 무시하는 게 답인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은 차단하고 대응을 안 하고 무시하고 있다"고 또다른 고백을했다.

방송 스튜디오엔 함께한 김은희 코치는 "체육계 선배로서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최정윤 선수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이제는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됐다"라고 말하며 위로하며 "사람들에 대한 믿음과 함께 계속 운동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조언을 건넸다.

그는 초등학생 때 지도자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를 고백한 스포츠계 미투 1호로 꼽힌다.

또한 MC 김원희는 "당사자는 속이 곪아터질 것이다"라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앞서 최 선수는 유튜브 채널 '잼뱅TV'에서도 자신이 당한 성적 고통을 밝힌 바 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