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 '폭발물 소동'…경찰 "폭발물 아냐"(상보)

'조원진에 폭탄' 메모…당사에 물병 3개 설치
경찰 "뇌관·기폭장치 없어…동기·경위 조사 중"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한애국당 당사 앞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를 갖고 있던 남성이 경찰에 체포돼 연행되고 있다.(독자 제공) 2018.3.5/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대한애국당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 침입한 괴한으로부터 압수한 얼굴가리개를 공개하고 있다. (대한애국당 제공) 2018.3.5/뉴스1
대한애국당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괴한으로부터 압수한 메모를 공개하고 있다..(대한애국당 제공) 2018.3.5/뉴스1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5일 오후 정체불명의 30대 남성이 서울 여의도 대한애국당사에 폭발물을 설치하려고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해당 물체는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낮 12시30분쯤 신원을 밝히지 않은 30대 남성 A씨(34)가 대한애국당사 7층 화장실에 설치한 플라스틱 물병 3개를 조사한 결과, '폭발물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체불명의 액체가 담긴 물병 3개의 둘레에 전선이 감겨있었지만, 전선이 물병에 연결됐거나 뇌관, 기폭장치가 설치되지는 않았다고 밝힌 경찰폭발물처리반(EOD)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검은색 가방에 플라스틱 물병 3개를 담아 대한애국당사 7층 화장실로 잠입한 A씨는 폭발물을 암시하는 메모와 함께 플라스틱 물병 3개를 화장실에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남긴 메모에는 '조원진 네놈의 아가리에서 폭탄이 터질 것이다'라고 쓰여 있었다.

경찰과 대한애국당에 따르면 A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당 관계자가 "당신 누구냐" "가방에 든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며 A씨를 붙잡았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EOD를 투입해 물병과 당사 전체를 탐색했다.

경찰은 "물병에 담긴 액체성분이 무엇인지, 인화성이 있는지를 추가조사 중"이라며 "A씨를 상대로 물체를 설치한 동기와 자세한 사건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에 체포된 A씨는 폭발물 소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ongchoi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