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모욕·국민 비하' 정미홍씨 내일 경찰출석 통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경찰, 수사착수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향해 '살이나 빼라'고 조롱하고 국민을 '개·돼지'에 비유한 혐의를 받는 정미홍씨(전 KBS 아나운서·58·여)에게 경찰이 출석요구를 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6일 오후 3시 정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오천도 애국국민운동연합 대표를 상대로 2시간에 걸쳐 고발인 조사를 한 뒤 27일 정씨에게 출석요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취임 넉 달도 안 돼 옷값만 수억원을 쓰는 사치로 국민의 원성을 사는 전형적인 갑질 행태를 하고 있다' '운동해서 살이나 좀 빼시길' 등 김 여사를 비꼬는 취지의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4일 밤에는 페이스북에 '문재인과 김정숙이 최고 존엄이 되어가고 있다' '동시에 개돼지가 되는 국민이 늘고 있다' '쓰레기 같은 대한민국 현실' 등 국민과 한국을 비하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혐의도 받는다.
지난 19일 정씨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성희롱 등 혐의로 고발한 오 대표는 이날 고발인 조사를 받기 전 구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부인에게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하고 국민을 개·돼지에 비유한 정씨의 국적이 어딘지 묻고 싶다"고 규탄했다.
이어 정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반대와 무죄석방을 요구하며 태극기집회 등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면서 한국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혐의까지 추가해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하나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내일 오전 중으로 정씨에게 출석요구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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