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졸업생, '나는 악마다' 최면걸고 좀도둑질…

초소형 카메라 설치로 집안내부 살핀 뒤 금품 훔쳐
현금카드 비밀번호 알아내 ATM서 현금 인출하기도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월24일 서울 영등포구 한 아파트 우유 투입구에 미리 설치해 둔 초소형 카메라로 집안 상황을 살피다 집 주인이 밖으로 나오려고 문을 열자 밀치고 들어간 뒤 흉기로 위협하고 신용카드, 휴대폰, 카메라 등 2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서울 강남·영등포 일대 고급 아파트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2500만원 남짓의 금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집주인을 위협해 알아낸 현금카드 비밀번호를 통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하기도 했다.

사법고시 1차시험에 합격하기도 했던 서울대 출신 김씨는 대학 졸업 뒤 대기업에 들어가 비교적 평탄한 생활을 했지만 4년 전 시작한 사업이 잇달아 망한 뒤 "편하게 돈을 벌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가 살던 서울 강서구 원룸에서는 '나는 악마다' 등 글귀가 씌여있는 노트가 발견됐고 탈옥범 신창원, 부녀자 택시 납치 살인마 온보현 등 범죄자들을 공부한 흔적도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4월24일 범행 뒤 근처 은행에서 돈을 찾아 달아나던 김씨를 같은날 오후 마을버스에서 붙잡아 조사한 뒤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

hw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