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해경 초기 구조작업…피해 규모 키웠다

[세월호 참사] 초기 투입인원 중 특수구조대 없어
대책본부 "사고 직후 일반 해양경찰 도착…구조장비 갖추지 않아"

(진도=뉴스1) 구교운 기자 =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76명이 탄 여객선이 진도 해상서 좌초돼 해경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해군 제공) © News1

</figure>사고 열흘째인 25일까지 476명의 승객이 탑승했던 세월호에서 구조된 사람은 174명에 불과하다.

최초 신고 시각부터 배가 침몰할 때까지 2시간 가량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해경의 초기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뤄졌더라면 더 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16일 오전 8시58분 제주해상교통센터는 공식으로 조난 신고를 접수 받았다.

신고를 받고 목포해경 소속 123적 1척과 항공구조사가 탑승한 헬기 1대가 오전 9시30분쯤 사고해역인 진도군 관매도 인근 조도면 병풍도 21㎞ 해역에 도착했다.

그 때 세월호는 이미 좌현으로 60도쯤 기운 상태였다.

해경 경비정에 구조 전문인력은 없었다. 해경 직원 10명과 전경 4명이 전부였다. 선체 밖이나 바다에 떠있는 사람들을 구조하는 데 그쳤다.

300여명이 남아있던 선체 내에는 구조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사고 직후 도착한 선박은 일반 해양경찰 직원이 타고 있었고 바다에 떠 있는 사람들의 생명이 급박해 이들이 먼저 구조했다"며 "당시 도착한 함정은 특수구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 일반 해양경찰 직원이 타고 있어 창문을 깨는 등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해경은 이날 총 함정 167척, 항공기 29대, 잠수요원 520명 등이 구조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발생 후 2시간까지 투입된 인원과 장비에 대해서는 "공식 투입인원, 장비현황 등을 정리하고 있다"며 해양사고시 인명구조가 가능한 특수구조대가 언제 처음 투입됐는지 밝히지 않았다.

25일 오후 4시 현재 세월호 침몰로 인한 사망자는 183명, 실종자는 119명 등이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