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이종인 '다이빙벨' 투입 무산

기존 작업 방해, 바지선 기설치 등 때문에 사용 못 해
해경, 10여시간만에 '현장출동' 허락했으나…

(진도=뉴스1) 권혜정 성도현 기자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 구조용 엘리베이터인 '다이빙벨'이 도착해 사고현장으로의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지난 2000년 제작한 다이빙벨은 최고 수심 70~100m에서 20시간 연속 작업을 할 수 있는 잠수 장비다. 이날 다이빙벨은 사고현장까지 도착했지만 해군 측에서 "작업 함정 위치가 고정돼 있고 유속이 느려야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4.21/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figure>세월호 침몰 엿새째를 맞은 21일 해난구조용 엘리베이터인 '다이빙벨'이 구조작업에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끝내 무산됐다.

다이빙벨이 기존 작업에 방해가 되고 이미 바지선이 설치돼 있어 안전 사고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구조당국의 허가가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빙벨은 잠수사들이 물 속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사고현장에서 수색하는 작업 등을 돕는 장치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에 따르면 다이빙벨은 크레인에 매달아 바닷속으로 투입하면 '엘리베이터'처럼 수직으로 이동하도록 돼 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에어포켓과 에어컴프레셔를 이용한 공기 주입 등으로 잠수부들은 다이빙벨 안에서 머물며 교대로 긴 시간 동안 수중 구조작업을 펼칠 수 있다.

이날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만난 이 대표는 "오전 11시30분쯤 해경으로부터 사고현장으로 가도 좋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러나 실제로 다이빙벨이 구조작업에 사용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배우 송옥숙의 남편으로 알려진 이 대표는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고 당시 민간조사단으로 참여한 바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새벽 자비를 털어 다이빙벨, 작업용 CCTV 등 수십톤의 장비와 인력을 바지선에 싣고 인천항에서 팽목항을 찾았다.

그러나 해경 측은 현장에서 안전성과 기존 구조작업 방해를 이유로 다이빙벨 투입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다이빙벨 투입을 원하는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 측에 다이빙벨 투입을 건의했고 이 결과 10여 시간 만에 다이빙벨이 사고현장으로 출발하기는 했다.

이날 선체 수색에 참여했던 수원 해병대 전우회 소속 김동주씨는 "잠수를 통해 객실 진입 초기까지만 들어갔다 왔다"며 "시야가 나쁘고 물살이 세서 잘 보이지 않아 손으로 더듬어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육상에서 생각하는 것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며 "선체에 진입하기까지 과정이 상당히 어렵다"고 밝혔다.

김씨는 다이빙벨 투입 무산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다이빙벨이 물 속에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짧게 답했다.

dhspeop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