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인질범' 최근 실직하고 성동구에 거주
경찰 "오늘밤이나 내일아침까지 구속영장 신청 예정"
범인 김씨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 불안 증세 보여
- 정윤경 기자,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정윤경 구교운 기자 = 2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제과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한 남성이 경찰에 제압돼 연행되고 있다.1일 오후 9시30분부터 압구정역 3번 출구 인근의 한 제과점에서 흉기를 들고 난동을 피우며 손님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던 신원 미상의 남성은 2일 새벽 0시12분께 경찰과 대치하다 체포돼 제과점을 빠져 나와 경찰서로 연행됐다. 이에 앞서 약 20분 전쯤 잡혀 있던 인질은 먼저 구출돼 제과점을 빠져 나와 병원으로 이송됐다. 2014.3.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figure>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압구정동에서 인질극을 벌인 혐의로 체포된 김모(5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까지는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밤새 김씨를 상대로 1차 조사를 진행했고 2차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33분부터 다음날 0시13분까지 강남구 압구정동 P제과점에서 시민 M(48·여)씨를 인질로 잡고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피를 흘린 채 제과점 안으로 들어온 김씨는 몰래 주방에 들어가 빵 절단용 칼날형 칼 두자루를 가지고 나와 M씨를 위협하고 제과점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아 인질극을 벌였다.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제과점 내 시민들을 모두 밖으로 대피시키는 한편 서울경찰청 인질협상팀을 포함해 총 50여명의 경찰관을 투입해 김씨를 설득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목에 흉기를 들이대고 자해 소동까지 벌였다.
결국 김씨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되겠느냐"고 대화를 시도한 경찰에 의해 인질극을 끝내고 사건 발생 3시간여 만인 2일 0시13분쯤 M씨를 풀어준 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의 1차 조사결과 김씨는 최근 실직했고 현재 성동구에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 신경안정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고 진술하며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어 피해망상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lenn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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