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몰' 합의, 차분한 분위기 속 장례

유족, 합의 내용 말 아껴…"원만히 합의했다"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로 숨진 7명의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장례식장에서 한 추모객이 고인들을 추모하고 있다. 2013.7.18/뉴스1 © News1

</figure>"어려운 논의 끝에 원만히 합의 됐다."

서울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희생자 보상협의가 마무리된 20일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구로구 고대구로병원은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 본격적인 장례 절차를 이어갔다.

희생자 7명의 유족들은 이날 오전부터 차례로 입관절차를 참관했다.

이날 유족들은 장례에 필요한 절차와 서류를 작성하기 위해 주소지를 확인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눴고, 비통함에 잠겨 눈물을 흘리는 유족도 있었다.

"앞으로 잘 살아야 한다"며 서로의 어깨를 쓸어주며 함께 위로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또 협의 내용이 담긴 합의서에 서명을 앞두고 유족 간에 차분한 논의도 오갔다.

한 유족은 "서울시 등 관계자들이 잘 도와둬 원만히 잘 합의돼 장례 일정을 결정했다"면서 "더 이상 저희가 따로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언론기사 못 보셨느냐"며 말을 아꼈다.

기자가 유족 A씨와 이야기를 나누자 또 다른 유족 B씨는 "따로 이야기 않기로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A씨의 말을 가로막았다. 이후 B씨는 기자에게는 "합의 과정이 뭐 그리 중요하냐"며 "원만히 잘 합의됐다는 결과가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4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번 협상에 서울시가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 시공사가 지급하는 유가족당 보상금 규모를 최소 1억원 이상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족들은 보상금 등 협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보상규모는 한국인 4명, 조선족 3명 희생자 유가족 모두에게 똑같이 정해졌으며, 정부에서 지급하는 산재 사망보험금의 경우 관련 법률과 판례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보상 협상에는 김준기 서울시 상수도부본부장과 이중열 서울시 복지정책관, 유족 측 대표인 고 김철덕씨의 아들 김성윤씨, 시공업체인 중흥건설의 서우진 이사 등이 참여했다.

희생자들의 향후 장례 일정은 21일 오전 10시 영결식, 11시 발인을 실시한 뒤 경기도 벽제승화원으로 향하게 된다. 화장은 이날 오후 1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hm334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