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암 4기 '15만 유튜버' 20대 여성 "잡히지 않는 통증, 내일이 무섭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0대 중반에 신장암 4기를 진단받고 5년째 투병 생활 중인 유튜버 '유병장수걸'이 구독자 1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에게 주어지는 실버버튼 인증샷과 함께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다.
15일 유튜버 '유병장수girl'은 채널을 통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실버버튼이 도착했다. 구독자가 10만 명이 된 것도. 사실 14만 명이다.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올라간 것도 너무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다. 여러분의 응원이 없었으면 이루어지지 못했을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 근황이 많이 궁금하실 것 같은데 저는 요즘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아픈 것 같다. 벌써 투병한 지 5년째에 접어드는데 모르핀으로도 잡히지 않는 통증이, 움직일 수 없어서 침대 위에만 있는 답답함이 다가오는 내일을 무섭게 만든다. 근황을 전한다는 게 어쩌다 보니 하소연만 하는 것 같다. 마비가 점점 심해져서 글은 여기까지 쓰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병장수걸은 지난 1월 '연명치료는 안 하기로 결정…호스피스에 왔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사실을 전한 바 있다. 해당 영상은 17일 오전 기준 324만 조회수를 넘었고, 유튜브 구독자는 15만 명을 넘어섰다.
영상에서 그는 "두 번째 치료와 마지막 치료에 실패하고 호스피스에 들어와 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들어왔다기보단 암성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모르핀을 맞으러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말하자면 작년 한 해는 통증이 너무 심해 감사함보다는 고통이 컸던 한 해였다. 통증이 너무 클 때는 그만 작별하고 싶다가도 어느 날은 작별이 너무 무서워 숨이 막힐 때가 있다.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드는 현실과 몸 상태가 싫다가도 받아들이고 주어진 것에 감사할 때가 종종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때 2022년도를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던 제가 이렇게 2025년도 새해를 맞을 수 있어서 너무 신기하고 기쁘다. 몸이 점점 나빠지면서 오른쪽 팔, 다리 통증과 함께 마비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보니 굉장히 오랜만에 영상으로 인사드렸다"라고 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제 마지막 영상이 될 듯한데 저는 몸 상태가 닿는 만큼 영상과 커뮤니티로 안부 전하겠다. 일상을 살아가고 계시다 반갑게 맞아달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나 아직 새해 복 한 톨도 안 썼다. 올해 내 몫으로 받은 복 전부 장수걸한테 줄게. 우리 또 보자. 사랑해", "느닷없이 기운이 펄펄 나서 호스피스 쫓겨나는 브이로그 기다리겠다. 포기하지 마요. 우리도 당신 포기 안 했어", "요즘 매일 들어와서 댓글 최신순으로 하고 흔적을 찾는다. 하루하루 하트를 찾고 안도한다.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 보내시길" 등의 위로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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