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불안…尹 체포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 경호처 직원의 메시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서 경호처 관계자들이 경호를 서고 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대통령 관저 경내에서 안전상 이유로 집행을 중지하고 돌아섰다. 2025.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서 경호처 관계자들이 경호를 서고 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대통령 관저 경내에서 안전상 이유로 집행을 중지하고 돌아섰다. 2025.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 조사에 출석한 가운데, 한 경호처 직원이 지금의 상황에 괴로워하며 심경을 토로했다.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는 경호처 내부의 불안함이 엿보이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종배는 "어제 신원을 밝힐 수 없는 한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자신의 지인이 경호처 직원인데 윤석열 체포를 둘러싼 지금의 상황에 괴로워하며, 그 심경을 적은 메시지를 자신에게 보내왔다"며 그 메시지를 공개했다.

다만 메시지에서 경호처 직원의 신원이 노출될 수 있는 부분은 삭제했으며, 일부 표현을 다듬었다고 한다.

해당 직원은 "현재 근무 중이다. 춥고, 불안하다. 공조본에서 올 것 같은데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며 "대다수 직원은 명령이라 마지못해 여기(한남동 관저)에 있다. 그냥 열어줄 수 없으니까 서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지휘부와 김용현·김건희 라인만 살아있고, 일반 직원들은 동요가 크다"며 "지휘부는 어차피 무너지면 자기들도 끝이라 발악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직원은 "경호처 특성상 대다수 직원은 마지못해 감수하고 있다. 같이 하지 않으면 비겁자로 낙인찍힐 수 있어서"라며 "그냥 상황이 빨리 종료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동안 명예와 자부심으로 지켜온 경호처를 지난 2년간 다 망쳐버렸다. 이 상황이 정리되면 발본색원하고 경호처가 재건되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3일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저지한 박 처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고발에 따른 내란 혐의도 더해졌다.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26명에 대해서도 신원확인 요청 공문을 대통령경호처에 발송했다. 경찰은 "당시 불법행위 가담 정도 및 향후 불법행위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