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빙판길에서 '꽈당', 발목에 철심…보험 처리 요구하자 사기꾼 취급[영상]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주유소를 방문한 고객이 빙판에 넘어져 발목 수술을 받았다. 고객은 치료비 등에 대해 주요소 측에 보험 처리를 요청했는데 보험사기꾼 취급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인 여성 A 씨는 지난달 24일 기름을 넣으러 주유소에 방문했다가 화장실에 가려고 차에서 내렸다.

A 씨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빙판에 미끄러져 크게 넘어졌고 화장실에 가지도 못한 채 바로 차에 올라타야 했다.

이후 병원에 간 A 씨는 전치 6주의 우측 복사뼈 파열 진단을 받았고 발목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했다. 8개월 뒤 다시 철심 제거 수술도 받아야 하는 A 씨는 현재까지 수술비, 입원비, 치료비 등으로 약 450만 원을 지출했고 회사에도 나가지 못했다.

이에 A 씨는 주유소 측에 보험 처리를 요청했는데 주유소가 자신을 보험 사기꾼으로 몰아 가면서 "배상책임 보험 처리를 해주기 어렵다"고 얘기했다며 A 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A 씨는 "주유소로부터 '당신 같은 사람한테 배상해 주려고 보험 들어놓은 거 아니다'라는 말까지 들었다"며 주유소 측이 전혀 배상을 해주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이건 배상 책임보험 부분도 문제가 되지만 시설물 관리자인 주유소 측이 빙판에 대해 주의해서 관리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그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보험 사기가 아닌 게 영상에 다 나와 있지 않나. 어두운 곳에 차가 들어갔고 바로 넘어지면서 큰 사고가 났다. 사기꾼들은 거의 살짝만 다치고 저렇게 카메라에 자세히 안 찍힌다. 보험 사기라고 보기에는 좀 납득하기 어렵다"며 시설물 소유자인 주유소 측이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 봤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