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병원 찾는 절반이 감기, 그 환자 반은 독감…독감 걸렸어도 백신을"

최근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을 찾은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2024년 52주차) 국내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73.9명으로 3주 전인 49주차(7.3명)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24년 52주차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73.9명은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치다. 2025.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최근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을 찾은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2024년 52주차) 국내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73.9명으로 3주 전인 49주차(7.3명)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24년 52주차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73.9명은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치다. 2025.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아픔의 정도가 극심한 A형 독감이 대유행하고 있다.

병원을 찾는 환자 절반가량이 감기 환자이며 이들 중 또 절반이 독감 환자일 정도다.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독감 환자 증가 속도가 역대급"이라며 이는 독감 예방 접종률이 예년에 비해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엔 85% 정도 맞았고 코로나19 이후엔 81%로 살짝 떨어졌지만 지난해 11월 말 통계를 보면 79% 정도"라며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금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으로 H1N1, H3N2 2개이다. 2개가 같이 유행을 잘 안 하는데 이번엔 같이 유행하고 있다"며 "하나 걸렸더라도 다음에 또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2~3주 간격으로 독감에 두 번씩 걸리는 분들이 나오고 있고 2월 이후에 B형도 유행할 수 있기 때문에 혹시 걸렸더라도 백신을 맞아야 하고 안 걸린 분들은 반드시 일찍 서둘러서 맞으시라"고 권했다.

A형 독감과 관련해 이 교수는 "H1N1, H3N2 중 어르신들이 H3N2에 걸리면 2차적인 폐렴 등 합병증이 생겨서 입원하는 경우가 많고, H1N1은 2009년 대유행한 신종플루로 젊은 사람들도 많이 걸리고 폐렴 발생률도 꽤 높다"며 "20~30대, 65세 이상 어르신 등 양 연령대 입원율이 지금 높아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교수는 "치료제가 있는 호흡기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독감)하고 코로나밖에 없다"며 "특히 고위험군은 반드시 진단받고 약을 써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