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걷고, 기절하고, 토하고…"이번 독감 좀 유별, 코로나 끝자락 느낌"

최근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을 찾은 어린이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최근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을 찾은 어린이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응급의학과 교수가 다양한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대처법을 제시했다.

7일 남궁인 이대 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독감이 대유행하고 있다. 체감상으로는 전 국민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수 없던 그 마지막 시기를 보는 것 같다"며 병원에서 느끼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환자들은 하나같이 증상이 심하다. 응급실 환자나 전화 문의의 절반은 독감과 관련된 것이다.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어머니가 식사를 못 하세요, 아버지가 걸음을 못 걸으세요, 할머니가 뇌졸중이 있었는데 좌측 상하지의 힘이 더 약해졌어요, 등등이다. 모두 검사해 보니 독감이었다. 친구가 기절했어요, 요로 감염이 재발한 것 같아요, 구토하고 기운이 하나도 없어요, 등도 독감이었다. 특히 심야에 발열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내원하는 경우가 늘었다. 이전 코로나19에 비해 폐렴으로 진행하거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다"며 다양한 환자의 증상에 대해 설명했다.

남궁 교수는 "희망이 있다면 이번 독감은 이전에 유행하던 것들이다. 몇 주 정도는 더 유행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독감이 유행한다고 하던 일을 멈출 필요까지는 없다. 다만 상식적으로 행동하면 된다"며 "컨디션 관리를 할 것, 평소처럼 위생에 신경 쓸 것, 따뜻한 물을 마실 것, 예방 주사를 맞을 것,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할 것, 나아질 때까지 약을 챙겨 먹고 휴식을 취할 것, 그럼에도 주변 노약자가 위기에 처했다면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8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2024년 52주 차) 국내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73.9명으로 3주 전인 49주 차(7.3명)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24년 52주 차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73.9명은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치다.

현재 질병청은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 중이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한 지정의료기관·보건소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