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 깨지고 벽지엔 곰팡이 가득"…주말 18만원대 객실 상태 '헉'

(아프니까 사장이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서울 시내 숙박업소를 찾았다가 청결 상태에 충격받고 결국 이용하지 않았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같은 자영업자인데 이런 경우는 조금 불편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출장 업무로 인해 지역 이동이 꽤 잦은 편이라 예기치 못한 상황엔 숙박업소에 숙식하는데 이런 숙박업소는 처음이라 너무 당황했다"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욕조 수전엔 물때가 끼어있었고 제대로 청소되지 않은 듯 이물질이 묻어있었다. 심지어 욕조 가운데는 금이 간 상태였다. 컴퓨터가 있던 책상은 제대로 닦지 않은 듯 먼지가 가득했고 마우스에도 하얀 때가 끼어있었다.

천장과 벽지도 심각했다. 곰팡이가 피어 있었고 에어컨 인근은 벽지가 까맣게 물들어 있었다. 또 에어컨에서 흘러내린 물 자국도 선명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객실 청결 상태가 좋지 않았다.

A 씨는 해당 숙소가 서울 유흥 골목 상권에 있다고 밝히면서 "평일 5만원, 주말 18만원 가격대의 객실인데 너무 청결하지 않은 숙소 컨디션에 벙쪘다"고 말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이어 "저 또한 자영업자에 속하고 여러 경험을 해봤기에 모든 부분 완벽할 수 없고, 의도치 않은 실수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웬만하면 좋게 생각하고 못 본 척 참고 잠깐이라도 눈 붙이려고 시도했지만 속이불 이물질과 주변 곰팡이, 먼지 정도가 너무 극심했다"고 토로했다.

참다못한 A 씨가 숙소 사장에게 하소연을 털어놨지만, 사장은 "원래 이 상권에서 이 가격대의 숙박업소들은 대부분 다들 이렇다"고 되레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동시에 "입실한 지 40분쯤 지나서 환불은 절대 안 된다. 환불 요청할 거면 숙박 앱에 연락해라"라고 덧붙였다.

이에 A 씨는 숙박 앱에 문의했지만 "사장 허가에 따라서만 환불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괜히 얼굴 붉히며 감정 상하고 싶지 않아서 예의 갖춰 죄송하다고 인사드리고 숙박비 포기하고 숙박하지 않고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유동 인구 높은 유흥 골목 상권에 위치한 숙박업소라서 경쟁력은 크게 없는 것 같다"며 "사장님께서 직접 말씀하시길, 불경기라서 리모델링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더라"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다른 사장님들은 이런 일 겪지 않길 바란다"면서 "어떤 장사고 어떤 사업이든 거짓 하나 없이 정직하게 내 가족들을 상대하는 것처럼 진심으로 다가가야 악순환 없는 좋은 흐름과 우수한 결과가 있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