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귀농 갑질 왜 안 다뤄"…'초고속 승진' 충주맨에 튄 불똥 '황당'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충주시 홍보맨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초고속 6급 승진에 이어 뉴미디어팀 팀장으로 임명돼 축하받고 있다. 이 가운데 김 주무관이 충주시로 귀농했다가 쫓겨난 유튜버의 사연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충주맨이 언급되고 있군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충주맨이) 유명한가 봅니다. 근데 충주시 관내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지 오래"라며 "충주시 중앙탑면 봉황리 문제다. 일일이 다 설명할 순 없다"고 적었다.
이어 "서울 사시다가 충주시 관내로 귀농하면서 겪은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소개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버 '귀농사월이'를 참고하셨으면 한다"고 한 유튜버를 언급했다.
이 유튜버는 "마을 이장이 땅 5000평의 뒷돈을 요구했고, 시청과 면사무소 공무원들 때문에 마을에서 쫓겨난 귀농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동시에 "이장의 과도한 금품 요구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됐고 이 사실을 국민신문고에 탄원했다"며 "근데 담당 공무원들이 이를 이장에게 일러바치는 바람에 현재 마을에서 쫓겨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 민원을 비롯한 모든 사실은 묻혔고, 모든 증거를 갖고 있었지만 허위 사실로 몰리면서 악성 민원인 취급을 받았다. 남은 생을 걸고 귀농했는데 토착민한테 시달리는 거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A 씨는 "그렇게 유명하신 충주맨이라면 한 번쯤 다뤄야 하는 문제일 것 같은데 단 한 번도 언급이 없다"며 김 주무관을 비난했다.
하지만 A 씨 의견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들은 김 주무관이 '충주시 홍보 담당 공무원'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를 감쌌다.
누리꾼들은 "충주맨은 충주시 이슈 다루는 유튜버가 아니다", "충주맨한테 충주 민원을 모두 맡기려는 심산이냐. 홍보담당자이지, 충주 포청천이 아니다", "공무원이 왜 힘든 줄 알겠다. 민원 수준 봐라", "하루에도 전화 수백통 온다는데 그중 저런 거 안 다루냐고 하는 전화 수십통 섞여 있겠지?", "진상은 마인드부터가 다르다", "그렇게 걱정되면 본인이 나서서 해결하면 된다", "하여튼 유명하면 빌붙는 사람들 많다", "저런 거 보면 당사자도 아닌데 숨 막힌다. 다들 각자 담당 업무가 있는 건데 유명하면 다 해줘야 하냐?"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 주무관은 2016년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7년 만에 6급으로 승진했다. 일반 공무원의 경우 15년 정도 걸리는 승진을 7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이에 더해 1년 만에 팀장 보직을 맡게 돼 축하가 쏟아지고 있다. 이는 일반 공무원보다 최소 10년 이상 빠른 초고속 승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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