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하면 되는 거였네"…尹 체포 불발에 '박근혜 눈물' 밈 뜬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헌정사상 초유 현직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부터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하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조롱하고 있다.

지난 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냥 거부하면 되는 거였구나'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눈물 흘리는 모습이었다. 사진 아래에는 "진작 말해주지 시X"이라는 짧은 문장이 더해졌다.

누리꾼들은 체포영장이 집행됐음에도 이른바 '버티기'로 집행을 무산시킨 윤 대통령을 맹비난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순순히 영장 집행에 응한 점을 비교했다.

이들은 "박근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을 재평가할 일이 생기네", "살다 살다 박근혜가 선녀로 보인다", "박근혜도 참 불쌍하다. 내가 '박사모'랑 똑같은 소리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게. 그냥 버티면 되는데 감옥 왜 갔냐", "최서원이 억울하다고 하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일대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대통령 관저 경내에서 안전상 이유로 집행을 중지하고 돌아섰다. 2025.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앞서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파면되기 전 검찰 수사와 헌법재판소 출석은 모두 거부했으나,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이후에는 법원에서 발부된 영장 집행에는 응했다.

박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과거 노태우·전두환·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퇴임 이후 구속됐고, 발부된 영장 집행에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러나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불법이자 무효라며 "법을 준수해 업무를 진행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윤 대통령을 풍자하는 각종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누리꾼들은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과 마주 보고 앉아 있는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속 박 전 대통령은 "나도 (계엄은) 생각만 했어"라는 대사가 적혀 있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윤 대통령에게 "저기가 서울 구치소예요"라고 알려주는 풍자물도 있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