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실패' 공수처 차 트렁크에 생수 두 묶음…"물만 먹고 왔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절차를 중단하고 복귀한 가운데 당시 수사관들이 타고 온 차량 트렁크에 실린 물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8시 4분쯤 공수처와 경찰특수단으로 구성된 공조본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관저 앞 바리케이드를 걸어서 통과했다.
수사관들은 관저 경비를 맡고 있는 육군 수방사 55경비단의 대치를 뚫고 관저 건물 200m 앞까지 다가섰지만, 경호처의 저지로 인한 안전 우려로 집행을 중지했다.
수사관들은 대통령경호처 등과 5시간 30여분의 대치 끝 결국 물러선 뒤 빈손으로 과천 청사로 복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이 타고 온 차 트렁크에 실린 상자들이었다. 채널A가 공개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관저를 떠나 오후 2시 29분쯤 공수처 청사로 복귀한 차 트렁크에는 무거운 상자 사이로 생수병이 잔뜩 쌓여 있었다.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가져온 수레에 짐이 담긴 상자 여러 개와 생수병 2묶음 등을 옮겨 싣고 다시 수레를 끌고 들어갔다. 트렁크를 살핀 수사관들은 각자 짐을 들거나 가방을 메고 청사 내부로 이동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5시간 있을 거면서 뭘 그렇게 바리바리 들고 갔냐", "물만 마시다 왔네", "소풍 갔다 왔나", "물을 저렇게 챙겨놓고 5시간 만에 철수라니", "윤석열 먹을 거 갖다주러 간 거 아닌가?" 등 공분했다.
한편 공수처는 이대로는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도록 명령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오는 6일까지인 만큼 공수처가 주말 내 재집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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