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尹 체포영장 집행 목전…과천청사 주변에도 경찰 배치

수사팀, 새벽 출근 후 영장 집행 출발…오전 7시 20분 관저 도착
경찰 2700여명 대통령 관저 배치…전날 지지자 해산하기도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탄 차량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 도착하고 있다. 2025.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과천=뉴스1) 김기성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 체포 이후와 지지자들의 집회 등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공수처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 인근에도 경찰이 대거 배치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14분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정부과천청사를 나선 공수처 차량 5대는 1시간여 만인 7시 2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오전 7시부터 정부과천청사 일대에는 경찰 인력을 호송하는 대형 버스 10여대와 순찰차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직접 조사할 검사로 이대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장(TF장·수사3부장검사)·차정현 수사4부장검사를 지정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수사팀이) 밤을 새우지 않고 새벽에 출근해 체포영장 집행에 들어갔다"면서 "체포 후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심야 조사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5동 정문에는 전날부터 취재진 질서 유지를 위한 '포토 라인'이 설치됐다.

공수처는 지난 1~2일 경찰과 체포조 투입 동선을 짜는 등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세부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5시 40분 대통령 관저 주변에는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하겠다는 보수 단체 회원 5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몰려 있는 상황이다. 경찰력 45개 중대(약 2700명)가 현장에 배치돼 경찰 버스로 차 벽을 만드는 등 경비를 강화한 상태다.

경찰은 전날 보수 단체 회원들이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했다며 해산 조치를 진행하고 집회 참가자 2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하기도 했다.

앞서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지난 18일과 25일, 29일 세 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영장 청구 사유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적시했다.

또 군사상·공무상 비밀을 이유로 영장 집행을 거부할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형사소송법 110조와 11조 적용은 예외로 한다는 문구도 함께 기재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지난해 12월 31일 경호처에 영장 집행을 방해할 경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특수공무집행방해죄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의 체포·수색 영장이 위법하다는 입장이어서 공수처의 영장 집행 과정에서 대통령 경호처나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의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