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씌웠더니 홍준표와 똑같다"…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철거 민원 등장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최근 대구시 동대구역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의 생김새가 홍준표 대구 시장을 닮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보수 논객' 변희재 씨가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에 민원을 제기했다.
변 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변희재 Unofficial'을 통해 "홍준표 시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아직도 존경하는 보수층 국민들, 대구 시민들을 상대로 동상 사기극을 펼친 것은 아무리 바빠도 단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짜 박정희 대통령 동상은 대구 시민들이 힘을 합쳐 끌어내려야 한다. 윤석열이 탄핵당하든 관계없이 이 문제부터 정리해야 한다"며 "제가 직접 국민신문고에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신문고를 접수하면 국가보훈처로 넘어간다. 국가보훈처에서 동상의 진위를 파악해서 철거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라며 "국가보훈처가 당장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 동상에) 안경을 딱 씌워봤더니 (홍 시장과) 완전 똑같다. 블라인드 테스트해보자. 이게 박정희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겠냐? 홍준표 동상, 이게 말이 되냐"고 분노했다.
변 씨는 "경북에 있는 박정희 동상은 다 박정희 얼굴 맞다. 왜 동대구역에만 이따위로 만들었냐? 이건 홍준표 동상이다. 이건 박정희에 대한 모욕을 떠나서 대구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앞서 지난달 21일 대구시는 박 전 대통령 기념 사업 일환으로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동상을 세웠다. 동상엔 예산 약 6억원이 투입됐다.
홍 시장은 "국채보상운동의 구국운동 정신, 자유당 독재 정권에 항거한 2·28 자유 정신과 함께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은 자랑스러운 대구의 3대 정신"이라며 대통령의 애민과 혁신적인 리더십이 빚어낸 산업화 정신을 마땅히 기념하고 계승해야 선진 대국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동상을 세운 이유를 밝혔다.
동상 속 박 전 대통령은 밀짚모자를 쓰고 추수한 벼를 든 채 활짝 웃고 있다. 이 동상을 지키기 위해 공무원들이 불침번 근무를 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차명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번 동대구 동상의 형상은 실제 박 대통령과 차이가 많이 난다. 구미의 기념관 동상이 실물과 제일 유사한 것 같은데 동대구역 거는 너무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도 자신의 SNS에 "박정희 동상 철거 외치는데 이게 뭐람. 홍준표 아님?"이라고 남겼다.
한편 누리꾼들 역시 "그냥 홍준표 동상이라고 해라. 이게 어딜 봐서 박정희 동상이냐", "어쩐지 박정희 대통령 전혀 안 닮았다고 생각했다", "세금 아깝다", "그래서 공무원한테 불침번 서라고 한 거냐", "얼마나 권력에 취해있으면 저럴까 싶기도"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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