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놀이?" "어려운 결단"…최상목, SNS계정 '권한대행' 추가하자 시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5.1.2/뉴스1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5.1.2/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야로부터 정계선·조한창 헌법재판관 후보를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가운데 최 권한대행이 공식 SNS 계정에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직함을 추가하자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일 엑스(X·옛 트위터)에 따르면 최 권한대행은 지난해 10월 엑스 계정을 새로 개설했다. 2일 오전 10시 기준 그의 엑스 게시물은 18개이며, 팔로우 58명, 팔로워는 130명이다.

최 대행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탄핵 소추된 뒤 대통령 권한대행 맡게 되자 엑스 프로필에 'Acting President'(대통령 권한대행)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그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소개 글에도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최 대행이 지난달 31일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하고 이른바 '쌍특검법'(내란 일반 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언급하며 맹비난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SNS 갈무리)

누리꾼들은 "좋단다. 재판관 한 명 임명 계속 미루고 또 거부권 행사하면 권한대행 잘릴 줄 알아라", "권력이 대단하다", "대통령 놀이에 심취했다", "자아가 비대하다", "난 당신을 뽑은 적이 없다", "황교안이 롤모델이었나?", "권한대행 자리에 앉으면 귀신에 씌는 거냐? 황교안이 시계 만들고 권력욕 부리는 게 알고 보니 업계 표준이었냐", "국민 아무도 너 안 뽑았다. 헌법재판관 임명이나 해라", "대통령 놀이가 하고 싶으면 일을 하면서 해라", "대행의 의미를 모르나? 대통령 아니다", "저 팔로워 수 보면 버린 계정일 텐데 대단하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가장 먼저 국민 안심시키기 위한 말과 행동을 보여준 최상목 믿는다. 국회의원들은 밥그릇 싸움하는데 이분은 진짜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 같다", "그 많은 국무위원 중 최상목 대행이 나라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당리당략을 떠나서 경제를 살리고 국정을 정상적으로 돌려놓길 바란다", "솔직히 잘했다", "최상목 강단 있네. 몇 달 동안이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우리나라 꽉 붙잡고 있어 다오", "최 귄한대행은 윤석열이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했을 때도 적극적으로 뜯어말렸고 나라가 백척간두에 서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도 어려운 결단을 내려줬다. 나라를 먼저 생각한 그대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등 최 대행의 결단력을 칭찬했다.

한편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일부 국무위원들이 "왜 아무 상의도 없이 이런 결정을 내렸냐"며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고성이 나오며 논쟁이 격화되자 최 대행은 국무회의 종결을 선언하고 회의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최 대행의 결정에 반발한 대통령실의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와 수석비서관 전원은 사의를 표명했다. 최 대행은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들의 사표를 반려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