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방첩사령부 압수수색…사전 계엄 모의·체포조 자료 확보

(과천=뉴스1) 김기성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1일 오후 국군 방첩사령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공수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장 이대환 수사3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방첩사에 수사 인력을 보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방첩사는 비상계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 및 주요 인물 체포 활동에 참여한 핵심 기관으로 지목된 상태다.

방첩사의 수장인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중장)은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휘를 받아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인사 10여명의 체포조를 편성하고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또 여 사령관은 해당 체포 대상 명단을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에게 전달해 수도방위사령부에 위치한 B1 벙커 구금 시설로 이송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있다.

여 사령관은 지난 3월 말~4월 초쯤 삼청동 대통령 안전 가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 전 장관(당시 대통령경호처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당시 국방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등과 만나 비상계엄을 암시하는 말을 들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를 비롯한 수사기관은 여 사령관이 윤 대통령과 오래전부터 계엄을 모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압수수색에서 방첩사에 남아있는 계엄 관련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과 국방부 검찰단이 참여하는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형법상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여 사령관과 국회에 계엄군을 투입해 같은 혐의를 받는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중장)을 중앙지역군사법원에 구속기소 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