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금 횡재, 속으론 싱글벙글" 유가족 조롱글 게시자…커뮤니티 '영구차단'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일부 누리꾼들이 2차 가해를 가하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 관리자가 칼을 빼 들었다.
지난 30일 한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는 "무안공항 유가족들만 횡재네요. 보상금 받을 생각에 속으로는 싱글벙글일듯"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유가족을 조롱하는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 2만 4000여회를 기록했고, 글쓴이를 나무라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다만 해당 게시물을 '추천'하는 누리꾼들도 17명이나 있었다.
이후 커뮤니티 관리자는 "글쓴이는 30일 오전에 영구 차단됐지만 해당 글은 본보기로 남겨놨다"며 "해당 게시물에 추천을 누른 17인에 대해서도 패륜적 게시물에 추천을 통한 동조를 한 것으로 간주하고 모두 사이트 이용 영구 차단하겠다"고 공지했다.
결국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도 나섰다. 이날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희생자를 겨냥한 모욕성 인터넷 게시글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수사한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신고가 없더라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 모니터링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자 커뮤니티 관리자는 "게시글은 게시자 영구 차단 후 악성 게시글의 본보기용으로 보존하려 했으나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측의 게시 중단 요청으로 삭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고 관련 허위사실 유포 및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은 사이트 이용 제한 및 경찰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베 이후로 모든 커뮤니티가 이 정도만 했어도 나라가 이렇게 망가지지는 않았을 것", "모든 사이트에서 이런 패륜적 게시물 게시자 및 동조자들 영구 차단했으면 좋겠다", "이게 당연한 건데 요즘 세상에 이런 대응이 흔치 않으니 정말 귀하게 여겨진다", "정상적인 자정 작용을 하려는 노력이 있어서 다행이다", "추천인까지 차단하니까 좋다. 결국 원글 의견에 동조한다는 거니까", "참사 일어날 때마다 피해자랑 유가족 조롱하는 XX들 나타나는데 사탄이 따로 없다", "꼭 처벌받길"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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