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7% "내년 직장생활 힘들 것"…새해 소망 1위 '임금 인상'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5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데 사장이 제가 먼저 그만두길 바라는 듯 계속 괴롭힙니다. 참다못해 이유를 물으니 '같이 근무하기 불편하고 이 태도를 바꿀 수 없으니 근무할지 여부는 알아서 판단하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 제보 내용)
#"10인 이하 사업장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근무시간 단축을 요구했고, 어쩔 수 없이 수용했습니다. 내년에도 근무시간과 급여가 줄어든 채로 일하게 될 것 같습니다.(직장갑질119 제보 내용)
직장인 46.5%가 "내년 직장 생활이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7.1%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3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새해 소망과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직장인들은 내년 직장 생활 전망을 묻자 53.5%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고, 46.5%가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빠질 것' 응답률이 29.4%를 기록한 데 비해 올해 동일한 답변의 응답률이 17.1%p 늘어났다.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나빠질 것' 응답률은 5인 미만 사업장 직장인의 경우 53.3%, 월급 150만 원 미만 직장인 54.7%, 비정규직 50.5%, 비사무직 49.6%, 지난 일주일간 보수를 받고 근무하지 않은 직장인 58.2%를 기록했다. 특히 5인 미만 사업장 직장인의 경우 직장 생활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해와 비교해 23.8%p 증가했다. 또 연령이 높을수록(50대 49.3%), 직급이 낮을수록(일반 사원 51%) 응답률이 높았다.
직장인의 새해 소망 1위는 '임금 인상'(응답률 54%)이었고, '고용안정, 정규직 전환'(27.9%), '노동강도 완화, 노동시간 단축'(19.3%), '자유로운 휴가 사용'(17.2%), '직장 내 괴롭힘 근절'(16.1%)이 뒤를 이었다.
윤지영 직장갑질119 대표는 "직장인 인식 조사와 직장갑질119 상담을 통해 2024년 실물 경제가 위축되고 노동자의 삶이 어려워지는 것을 체감했다"며 "극도의 경제 위기를 수습해야 할 정부, 정치권이 자기 잇속만 챙기는 사이 그 피해는 노동자·영세사업자·서민들이 입고 있다"고 말했다.
hi_na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