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할 일 생기면 연락해" 참사 조롱…공차·점주 "반성" 부랴부랴 사과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카페 매장 관리자가 알바생들에게 "추락할 일 생기면 연락 먼저 하라"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조롱하는 메시지를 보낸 사건과 관련해 공차코리아가 사과를 전했다.
30일 공차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먼저,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으신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이번 사고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공차 신세계 대구 가맹점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편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는 공차코리아의 기본 가치와 윤리에 반하는 일이었으며, 고객님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앞서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날 밤 X(옛 트위터)에서는 대구 신세계백화점 공차 알바생이 카페 관리자로부터 받은 메시지가 갈무리돼 확산했다.
카페 관리자 A 씨는 알바생 10여 명이 있는 단체대화방에서 "오늘 비행기 터진 거 봤지? 방학 때 해외가는 놈들 좀 있던데 추락할 일 생기면 아빠, 엄마보다 나한테 먼저 톡 보내. 결근 안 생기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차 측은 "조사 결과, 해당 사건은 가맹점 관리자의 부적절한 개인행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공차코리아는 이 사안을 엄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직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 항상 공차코리아를 믿고 찾아주시는 고객님들과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아르바이트생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공차의 공식입장문 옆에는 해당 매장 점주의 자필 사과문도 함께 게재됐다. 점주는 "이번에 저희 직원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많은 분께 큰 심려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 모든 일은 점주인 저의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것으로 깊이 반성한다. 앞으로 매장운영과 직원 교육을 철저히 개선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일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며 고객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죄의 뜻을 전했다.
사과문을 본 누리꾼들은 "와 저 카톡이 진짜였다니", "근데 점주가 아니라 직원이 저렇게 카톡 보낸 거라고? 점주도 아닌데 직원이 그런 미친 말을 해?", "적절한 조치는 자르는 거 아닌가"라며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활주로를 넘어 공항 외곽 담벼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소방청은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승객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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