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 목격자 "쾅쾅쾅 소리 이상해 영상 찍어…음모론? 말 안된다"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추락해 사고 수습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7분쯤 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태국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부딪혀 폭발했다. 2024.12.2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추락해 사고 수습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7분쯤 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태국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부딪혀 폭발했다. 2024.12.2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 2216편 여객기 사고와 관련, 당시 상황을 직접 촬영한 목격자가 음모론 제기에 "너무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공항 인근 무안갯벌 낙지 직판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근영 씨(49)는 지난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상을 찍게 된 경위에 대해 밝혔다.

그는 "식당 안에 있었는데 (비행기가) 내리기 전부터 밖에서 쾅쾅쾅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까 비행기가 내리더라"라며 "원래대로 하면은 비행기가 착륙해야 하는 방향이 반대 방향이었다"고 말했다.

이 씨 말대로 사고 여객기는 당초 착륙하려던 무안공항 01번 활주로로 진입하다가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이동 주의' 조언을 받고 착륙을 포기했다. 이어 급하게 재상승하는 고어라운드(Go Around·복행)에 들어간 뒤 반대 방향인 19번 활주로에 착륙했다.

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방콕발 제주항공 2216편으로,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여객기에 탑승한 181명 중 구조자 2명을 제외한 인원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총력을 다해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24.12.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 씨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와 우리 가게가 거의 300~400m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다. (여객기가) 활주로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라 가게 상공으로 지나갔다"며 "뒤돌아보니까 비행기가 선회하는데, 경비행기 같은 경우도 되게 크게 선회하는데 이 비행기는 되게 작게 선회하더라"라고 설명했다.

평소 가게에서 여객기가 활주로에 이·착륙하는 모습을 봐온 그는 "이번에 (여객기가) 이상하다고 느꼈고 위험하다 싶어서 바로 옥상으로 올라가서 찍게 됐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사고 장면을 너무 정확하게 찍었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그 사람들 진짜 너무하다. 평소 이쪽 일반 주차장에서도 공항(활주로)이 다 보인다. 더군다나 이상을 느꼈기 때문에 옥상으로 올라가 찍게 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고 인명피해는 탑승객 총 181명(승객 175명·태국인 2명 포함, 승무원 6명) 중 사망 179명, 부상 2명으로 전원 확인됐다. 부상자는 객실 승무원으로 구조돼 서울 이대병원(남 1명), 서울아산병원(여 1명)으로 이송됐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