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몇이냐, 식단은 어떻게 하냐"…며느리 몸 관리에 집착하는 시부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만날 때마다 몸무게에 집착하는 시아버지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몸무게에 집착이 심한 시아버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임신을 두 번 하고 나니 살이 많이 쪘다. 배도 나오고 첫째는 살이 쪘다가 금세 돌아왔는데 둘째를 낳고는 5㎏ 정도는 순탄하게 빠지다가 그대로 멈춰버리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20㎏ 가까이 체중이 늘었다는 그는 "저도 제 모습이 보기 싫다. 두 아이의 엄마로만 살고 있는 제 모습을 보니 산후우울증에 극심한 스트레스로 탈모도 왔다"라며 "제 스트레스를 더욱 극대화하는 분이 시아버지다. 날씬했던 며느리에서 뚱뚱한 며느리로 변해서일까. 저를 볼 때마다 한숨을 푹 내쉰다"라고 말했다.
한 달 전 시아버지 생신 겸 식사 자리에서 시아버지는 '지금 몇 킬로냐' '식단은 어떻게 하냐' '운동은 하냐'고 묻는가 하면 밥을 먹는 도중에도 '몇 점 먹었냐' '물만 마셔라' 핀잔을 줬다.
그것도 모자라 시아버지는 일주일에 2~3번은 전화로 '산책은 했냐' '두 끼 이상 먹었냐'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쓰며 집착한다.
A 씨는 "스스로도 자존감이 낮아져서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는데 시아버지께서 제 몸무게에 집착하시니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다는 기분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남편은 아버지가 당뇨에 걸리고 나서 걱정되는 마음에 살이 쪄서 저도 당뇨에 걸릴까 봐 한마디 거두는 거라고 하는데 이 상황 자체가 저를 무너지게 만든다"라며 "물론 남편 말처럼 아버지가 저를 걱정해서 하시는 말씀이라고 곱씹고 스스로 달래곤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너무 속상하다"라고 털어놨다.
식사량도 많지 않다고 밝힌 그는 "쉽게 살이 빠지지 않으니 억울하기도 하고 미치고 펄쩍 뛰겠다. 설도 얼마 안 남았는데 또 가시 돋친 말들을 생각하니 벌써 속이 타들어 간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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