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날씨에도 이어진 '尹 퇴진' 찬반 집회…두 쪽 난 도심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한 한덕수 비판…"민주와 반민주 싸움"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지난 21일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26일 서울 도심 곳곳에선 영하의 날씨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한 국무총리 탄핵 관련 찬반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촛불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촛불문화제'가 개최됐다. 집회 장소는 헌법재판소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한 국무총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한 국무총리가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는 건 '2차 내란'이 아닌가"라며 "(현 상황은)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니라 민주와 반민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내란범들을 철저히 단죄하자", "윤석열을 체포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자신을 '경기에서 온 자영업자 여성'이라 소개한 집회 참여자 A 씨는 무대에 올라 "우리는 세월호 참사로 언니, 오빠, 친구를 잃고 이태원 참사로 친구와 동생을 잃어 국가 책임 회피를 통감한 세대"라며 "자영업자는 시간이 돈이지만 응원봉을 들고 소중한 빛으로 우리나라를 비추고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앞서 한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2시쯤 열린 국회 본회의를 30분 앞두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3명의 임명 동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라는 야당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이다.

시민들이 26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한 권한대행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하실 때까지 저는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선 '한덕수 퇴진 긴급행동' 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헌법재판관 즉시 임명하라", "내란공범 한덕수는 퇴진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엄마부대 등 보수 단체 회원들은 헌법재판소 인근인 안국역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를 열고 윤 대통령과 한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시각 신자유연대 등 보수 단체 회원들은 대통령 관저 인근 용산구 한남동에서 '대통령 수호 집회'를 열어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