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식용 종식법 통과·말 복지 이슈 부상…올해의 동물 3대 이슈는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올해도 동물과 관련한 수많은 이슈가 등장했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울고 웃으며 우리 사회가 한단계 발전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거나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 짚어보기도 했다.

특히 반려동물 양육 인구의 꾸준한 증가뿐 아니라 동물복지를 중요한 가치로 설정한 기업들이 늘어났다. 정부와 학계도 동물 관련 문제에 집중하며 각종 법안 발의, 토론회, 심포지엄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수많은 이슈 중 동물보호 활동뿐 아니라 수의계 및 동물산업 전반에서 올해 시민들의 관심을 받은 동물 관련 3대 이슈를 정리해 봤다.

개식용 종식법 제정 쾌거…남은 개농장 개들은 숙제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행동 활동가들이 지난 1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개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 환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2024.1.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올해 2월 6일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개식용종식법)'이 제정됐다. 이로써 개식용 없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실질적인 첫발을 디뎠다.

개식용종식법은 3년간 유예기간을 뒀다. 오는 2027년 2월부터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사육·도살하거나 유통·판매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정부는 지난 9월 26일 개식용 종식을 위한 로드맵(개식용 종식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관련 업계의 전·폐업 이행을 지원하고 있다.

농장주들이 정부에 신고한 개농장에 남아있는 46만 마리의 개를 어떻게 처리·관리할 것인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용도 폐기되는 퇴역마의 참혹한 삶…말 복지 보장 요구 목소리 커져

말복지수립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퇴역마들을 방치해 죽게 한 충남 공주시 폐마목장에서 추모제를 진행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올해는 열악한 말 사육 실태가 연이어 폭로되며 퇴역마 복지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죽은 말들의 사체가 오물과 뒤엉켜 있고, 살아있는 말들은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굶주린 채 방치돼 있던 충남 공주시 폐마목장의 참혹한 현장은 시민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에 16개 시민사회단체는 말복지수립범국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마사회에 말 이력제 의무화 등 퇴역 경주마의 복지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쳤다.

아쉬운 푸바오 중국 반환…건강 염려하는 팬들 관심 계속돼

사진은 지난해 8월 21일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얼굴을 맞댄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2024.4.3/뉴스1

지난 4월 국민 판다 '푸바오'가 에버랜드에서 중국으로 반환돼 국내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을 떠난 후에도 푸바오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푸바오가 사는 중국 쓰촨성 판다 기지 측이 푸바오의 근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할 때마다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7월에는 '푸바오 할부지'로 알려진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가 직접 푸바오를 만나고 돌아오기도 했다.

반면 푸바오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건강이상설이나 푸대접 의혹도 잇따라 제기됐다. 최근에는 관람객들에 의해 공개된 영상 속 푸바오가 팔다리를 떠는 모습을 보여 팬들을 중심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판다 기지 측은 공사를 이유로 오는 31일까지 기지를 폐쇄한다고 밝혀 푸바오의 건강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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