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2025]'바다 위의 작은 병원' 전남 511호…"오늘도 출항합니다"
전남 511호, 5개시군 77개 도서지역 주민 건강 지킴이
지난 5년간 총 7만 3344명에게 진료 제공
- 이재명 기자
오늘도 출항. 목적지는 백일도·동화도입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의정갈등 속 묵묵히 섬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병원선 ‘전남 511호’가 있다. 511호는 여수권 5개 시·군의 77개 도서에 있는 4000명에게 의과, 치과, 한의과 진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방사선 등 각종 검사, 혈압·당뇨·치매 등 만성질환자 관리도 수행하고 있다.
병원선은 의료진 8명과 선박 근무자들 8명 총 16명이 운영하고 있으며, 무의 도서인 의료기관 없는 도서 61개소에는 분기별로 방문하고, 보건진료소만 있는 취약도서에는 연 1회 방문해 주민 건강을 돌보고 있다. 지난 5년간 총 7만 3344명에게 진료를 제공했다.
병원선 시설은 내과, 한의과, 치과 진료실과 방사선실, 임상병리실, 약제실, 진료 대기실 등 진료 및 편의공간으로 구성됐다. 노령인구가 많은 섬 주민의 만성 근골격계질환 치료치료를 위해 물리치료실과 한방진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병원선은 1년중 평균 175일을 바다 위에서 도서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전문적인 진료보다 필수 1차 의료에 집중하고 있다. 한번 방문했던 섬은 분기에 한번 정도 재방문이 가능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틀간 511호에서 만났던 의료진과 선박 근무자들은 기자를 만나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부분”이 가장 큰 미안함이라고 전했다.
첫날 만났던 인순임(79) 어르신은 “석 달만의 병원선 방문은 반갑다”며 “자주 방문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 직원분들이 섬까지 방문해 진료를 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주엄철(69) 어르신은 “대부분의 섬들은 노인들이 활동하기 불편하지만 이런 부분에서 병원선 운영은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이라며 “의료진들의 병원선 생활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 같다”며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병원선 운영 특성상 많은 도서지역을 방문해야 하는 일정에 대한 미안함과 그런 의료진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주민들의 마음이 공존하고 있다.
의료진의 헌신·미소, 그리고 가족들의 응원
병원선은 한번 출항때 2박 3일에서부터 3박 4일까지의 일정을 갖고 항해를 시작한다. 보통 월요일 출항을 시작해 금요일 집으로 되돌아가는 운영 방식이다. 이곳에서 의료진들은 가족들의 도움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병원선에 탑승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다는 것, 이 부분부터 의료진의 헌신의 시작이다. 도서지역 주민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지는 병원선 전남 511호선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멈추지 않고 출항합니다’
2expulsi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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