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후손' 신부 "용산의 이무기 XX발광했다" 비상계엄 맹비난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시국 미사에서 성경에 나오는 요한 묵시록을 12·3 비상계엄 사태에 빗대 윤석열 대통령을 맹비난한 신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MBC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는 25일 김용태 마태오 신부가 지난 9일 대전 대흥동 성당에서 시국 미사를 집전한 영상을 공개했다.
한국 첫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일한 비 직계 후손으로 알려진 김 신부는 이날 사제 100여명과 신자 10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요한묵시록 12장에 이런 내용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묵시록 12장 3절에 나오는 머리가 7개고 뿔이 10개 달린 크고 붉은 용에 대해 언급하며 "이 용은 그 옛날의 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자, 온 세계를 속이던 그자가 땅으로 부하들과 함께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용이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님의 증언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과 싸우려고 그곳을 떠나갔다"며 "그리고 용은 바닷가 모래 위에 자리 잡았다. 묵시록의 이 사악한 용이 자리 잡은 곳, 그곳을 우리는 용산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러자 사제와 신자들은 크게 웃고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김 신부는 "근데 이 용이란 표현도 가당치 않은 용산의 이무기, 그 옛날의 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온 세계를 속이던 그자가 지난 12월 3일 밤에 지X발광을 했다"고 말해 또다시 신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면서 "지X발광은 사전을 찾아보면 개XX의 경북 방언이라고 나와 있다. 경상북도 방언이라는 건 저도 처음 알았다"고 덧붙였다.
또 김 신부는 "2024년 대명천지에 비상계엄이라니, 처음엔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 아니면 TV에서 나오는 영화인 줄 알았다"며 "사실 그것은 비상계엄을 가장한 친위 쿠데타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향한 반란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온 국민이 황당함과 분노와 두려움과 수치심 속에서 잠 못 이루던 그 밤, 용산 이무기의 지X발광은 열 일 제치고 달려와 국회를 둘러싼 시민들의 용기와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들이대라는 패륜적 명령에 적극적일 수 없었던 계엄군 병사의 양심과 뜬눈으로 밤 지새우며 두 손 모아 기도했던 온 국민의 염원이 만나서 몇 시간 만에 끝났다"고 했다.
동시에 "이제 묵시록에서 말하는 여인의 나머지 후손들, 곧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예수님의 증언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가 앞장서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온 국민과 함께 용산의 이무기 대국민 반란수괴 윤석열과 그를 따르는 역도의 무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며 "그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 바로 하루 세 끼 잘 먹여주는 감옥으로 내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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