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잔 깼더니 "모스크바 음악원생 딸이 선물받았지만…" 사장님 깨알 자랑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부주의로 숙소에 있던 와인잔을 깨뜨리자, 사장은 괜찮다면서도 틈새 '딸 자랑'을 해 웃음을 안겼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했다가 와인잔을 깨뜨린 손님 A 씨가 사장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갈무리돼 올라왔다.
A 씨는 "불멍 1망 사용했고 미니마트 맥주 6캔 마셨다. 금액 말씀해 주시면 같이 입금하겠다"고 말했다. 사장은 "불멍은 2만원, 캔 맥주는 1만 2000원으로 총 3만 2000원 입금해 주면 된다"고 안내했다.
이어 A 씨는 "어제 부주의로 와인잔 1개를 깨뜨렸다. 죄송하다. 이것도 변상해 드리겠다"고 사과했다.
그러자 사장은 "괜찮다. 깨질 수도 있다. 변상은 안 하셔도 된다"면서도 "그 와인잔은 정말 귀한 고급 잔이었다"고 밝혔다.
사장은 "딸이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콘서바토리를 졸업하면서 총장님이 직접 선물해 주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저희 부부가 매일 사용하다가 펜션에 뒀는데 2개가 깨져서 그대로 뒀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콘서바토리는 세계 3대 음악원이자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립 음악원으로, 세계적인 작곡가들과 최정상 연주자들을 배출한 곳이다. 세계적인 콩쿠르인 차이콥스키 콩쿠르가 매년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사장은 "(와인잔을) 함께 부딪혀 보면 경쾌한 소리가 참 듣기 좋다"며 "3개가 남았으니 또 다른 좋은 분들이 사용할 거다"라고 A 씨를 달랬다. 이에 A 씨는 "죄송하다"고 재차 고개 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제발 보상하게 해달라", "보는 내가 안 괜찮다", "변상보다 따님이 차이콥스키 콘서바토리 졸업하고 총장 상 받은 재원이라는 걸 널리 알리고 싶었나 보다", "손님이 깨뜨려서 드디어 딸 자랑할 수 있게 된 건가", "고도의 딸 자랑이다", "와인잔보다 중요했던 자식 자랑", "와인잔 깨진 김에 딸 자랑 듣고 가라는 거네" 등 사장 대처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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