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집회 노래한 하림 "연말 뺏어가 너무 화가 났다…외삼촌, 5·18유공자"

가수 하림이 24일 밤 광화문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집회'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 (SNS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싱어송라이터, 연주자, 가수, 대학교수 등 폭넓은 활동폭을 가진 가수 하림이 윤석열 탄핵 집회 무대에 올라 노래 부른 이유에 대해 "너무 화가 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림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사실 저는 그동안 집회에 나가지는 않았다. 바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나갔을 때 조심히 갔다 오라는 말만 했는데 마음이, 화가 안 풀리더라"며 끓어오르는 화가 자신을 무대로 불러냈다고 밝혔다.

왜 화가 났는지에 대해 하림은 "가게 등 먹고살기 힘든데 이 모든 난리를 만들고, 저도 행사가 취소되고, 추운데 나와 계시는 분도 안타까웠다"고 설명한 뒤 "다른 것보다 모두 연말을 빼앗기지 않았는가, 그게 너무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삼촌이 5·18 유공자다. 계엄이라는 말을 생방송으로 듣고 보면서 도대체 무슨 말인가 멍했다"고 말했다.

외삼촌에 대해 하림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인들에게 폭행을 당해 평생 아프다가 돌아가셨다"며 "가족들이 쉬쉬해 그 소식을 적극적으로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알고 나서 '이게 쉬쉬할 문제인가'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근데 다른 피해자분들도 그런 마음이더라"며 "그 이야기를 광주에서 노래할 일이 있을 때 제가 한번 얘기한 뒤부터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다"고 표현했다.

한편 하림은 이승환의 구미공연이 구미시 측의 '대관 취소'로 무산된 것에 대해선 "아주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하림은 "안 그래도 이승환 형님이 한동안 외롭다고 했는데 덕분에 음악인 수천 명이 연대해서 공연을 같이한다"며 "(이승환이)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해치는 일이기 때문에 관객들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