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군산 女무속인 '비단 아씨'에 "좋은 OO 소개 좀"…녹취록 공개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비상계엄 사전 모의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전북 군산시의 한 무당집을 2022년 2월 초부터 2024년 1월까지 약 2년간 자주 들렀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무속인과 나눈 음성 녹음파일 내용이 공개됐다.
2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본인이 운영하는 안산 신당에서 166㎞ 떨어진 전북 군산시의 한 무당집을 자주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당을 운영하는 '비단 아씨' 이선진(37) 씨는 기자들에게 "군인들이 곧 움직이겠다고 봤다"며 "계엄은 상상 못 했고 노 씨가 종종 이곳에 와 언급했던 김용현 장관이 성공하면 노 씨에게 한자리 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언론에 나오는 노 전 사령관을 몰라보고 있다가 어머니가 "저 사람 네 손님이지 않느냐"라고 묻기에 다시 확인해 보니 단골인 노 전 사령관인 걸 알았다고 했다.
이 씨는 2022년 2월 2일부터 2024년 1월 22일까지 나눈 통화 내역을 매체에 공개했다. 번호는 '사주 군인'으로 저장돼 있었다. 경찰은 "이 씨가 공개한 번호가 노 전 사령관의 번호가 맞다"고 밝혔다.
통화 내용은 노 전 사령관이 예약 문의를 하거나 "사주 강의를 하게 됐으니 좋은 강의서를 소개해달라" 등이 다수였고, "언제쯤 돈이 생기느냐"며 금전운을 묻는 내용도 있었다.
2022년 5월에는 노 전 사령관이 무당 이 씨에게 인생 상담을 해주기도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이 씨에게 "앞으로 살날이 훨씬 많다. 인생 곡절에서 파란은 누구나 있다. 나도 있었고 그러니까 힘내라"라고 했다. 이 씨는 울먹이며 "선생님 너무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2024년 1월 마지막 통화에서 노 전 사령관은 이 씨에게 "좋은 OO 있으면 소개 좀 해달라"고 말했다. 다음 통화에서 이 씨가 "우리 집이 OO 소개 시켜주는 집도 아니고"라고 하자, 노 씨는 "아닌 거 알지…알았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냈던 인물로,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 1일과 3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안산의 한 햄버거집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과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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