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행복 연말♡" 대학생이 쓴 성탄카드 500장, 용산서 받았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산타할아버지, 올해 소원은 '윤석열 탄핵'이에요. 저 윤석열 때문에 울고 싶었지만 꾹 참았으니까 꼭! 이뤄주세요."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와 수사기관 등이 보내는 서류 일체를 수취 거부한 가운데 500여 명의 대학생이 보낸 편지는 배달 완료됐다.
전국 30여 개 대학 학생이 모여 출범한 '윤석열퇴진전국대학생시국회의'는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우체국에서 대통령 관저로 등기우편을 발송했다.
해당 등기우편에는 대학생들이 작성한 크리스마스카드 500장이 들어 있다. 카드 500장이 들어간 봉투 겉면에는 "대통령님~ 대학생들이 대통령님을 위해 손수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라고 적혀 있다.
해당 등기우편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국 회의 측은 "대통령 관저 윤석열 님께 보내신 등기 우편물을 2024년 12월 24일 회사 동료 김정환 님께 배달 완료했습니다"라는 우체국 알림톡을 공개했다. 등기 우편을 수취한 인물은 김정환 대통령실 수행 실장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봉투 겉에 적힌 따뜻한 메시지와 달리 500장의 편지에는 윤 대통령을 맹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당신은 민주주의를 꺾을 수 없다", "모두가 제 몫의 숨을 온전히, 또 기꺼이 쉬게 해주세요", "망할 윤석열 죗값 치르고 감옥 가라" 등 메시지를 적었다.
한 대학생은 편지에서 "뉴스를 보면 잘 지내는 것 같은데 왜 잘 지내냐?"라며 "당신은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게 될 것이다. 관저도 권력도 지지자도 명예도 그 모든 건 원래 주인이 국민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당신이 무엇을 언제까지 거부하건 우리는 계속 요구할 것이다. 윤석열 당신의 파면을, 윤석열 탄핵의 인용을, 더 나은 세계로의 개혁을"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시국 회의 측은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접수 통지서와 출석요청서, 경찰의 출석요구서 등 총 7종의 서류를 모두 수취 거부하면서 지지자의 화환과 선물은 멀쩡히 수령하는 행태를 비판하기 위해 이 같은 카드를 보냈다.
시국 회의는 "윤 대통령은 수사와 재판을 지연하려는 꼼수를 멈추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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