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장관 측 "다른 기관 중복 조사 바람직하지 않아"

공수처 21일 대면 조사 불발…검찰 소환조사에서도 '진술 거부'
여인형 방첩사령관·이진우 수방사령관 내년 1월 1일까지 구속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기성 김정은 기자 =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은 23일 "검찰 수사를 충분히 받고 있는데 중복적으로 다른 기관 조사를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 측은 이날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 소환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시도하고 있는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21일 김 전 장관을 대면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조사 거부로 불발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김 전 장관은 검찰 소환에 응하고 있지만 관련 진술은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여인형 국군 방첩사령관(중장)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중장)의 구속 기한을 내년 1월 1일까지 연장했다.

여 사령관은 계엄 당시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방첩사 요원들을 보내 서버 확보 및 탈취를 명령하고 주요 인사 14명의 체포를 지시하는 등 형법상 내란죄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다.

이 사령관은 계엄 선포 후 국회의사당에 수방사 제1경비단 소속 35특수임무대대와 군사경찰단 등 병력 211명을 투입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본회의장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 수방사는 여 사령관이 체포 인사들의 구금 장소를 알아보라고 지목한 곳이기도 하다.

검찰은 오는 28일 김 전 장관의 구속 기한 만료 전 비상계엄 전후 국무회의 상황, 계엄포고령 작성 경위, 국군 방첩사령부와 정보사령부의 국회의원 체포조 운영 여부 등을 파악 후 조만간 관련자들을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문상호 국군 정보사령관(소장)의 구속 후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며 이틀 앞으로 다가온 윤 대통령 피의자 소환을 준비한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