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뚫는 느낌, 용하긴 했다" "뭔가 찜찜"…'버거 보살' 노상원 점집 후기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햄버거집 계엄 모의'를 주도한 노상원 전 국군 정보 사령관이 역술인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상에서 그가 일했다는 점집 주소와 후기가 공유되고 있다.
지난 1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경기 안산시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다른 무속인과 동업하며 점집을 운영했다. 해당 자택은 계엄 모의가 있었던 패스트푸드점에서 약 1.4㎞, 도보로 20여 분 떨어진 곳에 있다.
노 전 사령관은 2018년 부하 여군 성범죄로 징역형을 받고 불명예 전역한 이후 점집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업인에 따르면, 노 전 사령과는 10년 정도 명리학을 공부했으며 철학, 작명, 사주 등을 다 터득했다.
인근 가게 점원은 노 전 사령관 사진을 보자마자 "보살님이네요"라고 단번에 알아보고선 "굿을 하기 위해 자주 떡을 맞추러 다니는 걸 봤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자정에 엄청 좋은 차 두 대가 왔다. 깜짝 놀랐다"며 "외제 차 안에서 점 보는 도구들을 꺼내는데 징도 있고, 나무 같은 것도 있고 깃발도 있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버거 보살 점집'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노 전 사령관의 이름과 점집 주소를 구체적으로 공유하면서 로드뷰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주택 외부에는 '만'(卍) 자와 함께 '○○보살'이라고 적힌 간판이 붙어있었고, 문에는' 안산시 모범 무속인'이라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하지만 보도 이후 해당 간판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 해당 점집을 방문했던 한 손님은 "저를 꿰뚫는 느낌이었다. 제 친구도 같이 봤는데 곧잘 맞히시더라. 말하지 않아도 거의 맞히셔서 용하긴 했다"라면서도 "뭔가 기분이 찜찜하고 신점이라는 것을 다신 보고 싶지 않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노 전 사령관에게 신점을 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까지도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노 전 사령관이 죽은 뱀 사체에서 나오는 구더기를 먹고 자란 닭을 사람에게 파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 엽기적인 생각을 하면서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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