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대왕고래' 1차 시추 시작…어민 반발 '해상시위'
"어장 피해 불 보듯…실질적 보상" 요구
- 유승관 기자,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유승관 최창호 기자 = 동해심해가스 석유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1차 시추작업이 시작된 20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 홍게통발협회 등이 어장 피해 보상을 촉구하며 육상 집회에 이어 어선 47척을 동원에 해상시위에 나섰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날 새벽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 떨어진 대왕고래 구조에서 탐사시추에 들어갔다.
시추작업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접한 어민들은 구룡포수협 앞에서 실질적인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후 해상 시위를 위해 어선 47척에 타고 시추 지점으로 향했다.
김진만 구룡포 홍게통발협회장은 "석유공사 측이 어민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 지금은 본격적인 홍게잡이철인데도 시위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시추작업에 따른 어장 피해가 없다고 하는 석유공사 측의 말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또 시추작업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어장에 대해서만 보상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홍게를 잡기 위해 사용하는 그물 한틀(세트)길이가 5㎞ 이상이며, 파도에 그물이 밀려 시추지점 인근으로 갈 수 밖에 없는데도 석유공사 측이 이를 묵인하고 있다"며 "어장 피해에 대해 실질적인 보상책이 마련될 때까지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당초 해상시위는 구룡포 홍게통발협회 소속 어선 30척이 나설 예정이었지만, 홍게선주협회 등이 뜻을 같이하면서 47척으로 늘었다.
시추작업은 40~50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의 대륙붕 해저까지 시추공을 뚫은 후 암석 시료를 확보해 해당 좌표의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시추작업 종료 후에는 시추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한 후 내년 상반기 중 1차 시추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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