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모의' 정보사 대령 "선관위 직원 통제할 케이블타이·두건 논의"

대국민 사과문…"신원 확인 후 회의실 이동 등 계획" 시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된 계엄군이 선관위 시스템 서버를 촬영하는 장면이 담긴 내부 CCTV를 6일 공개했다. (행정안전위원회 제공) 2024.12.6/뉴스1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12·3 비상계엄 계획을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국군정보사령부 대령이 혐의를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정 모 대령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김경호 변호사는 20일 "정 대령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분들께 사죄하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 및 자료 공개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정 대령은 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 1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과 함께 '롯데리아 계엄 모의'에 참여한 4인방 중 한 명이다.

김 변호사는 "정 대령은 군대 지휘관으로서 자신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고자 한다"며 "현직 정보사령관뿐 아니라 더욱 심각한 역할을 한 전직 정보사령관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을 수사기관에서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대령 본인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며 "이번 사태에 동원된 유능한 부하 장병에게 더 이상 책임이 전가되지 않도록 바라고 있으며, 잘못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지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가 공개한 진술서에 따르면 정 대령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장악하기 위해 직원 출근 시 신원 확인을 하고 회의실로 이동시키는 계획을 준비했다. 또 정 대령은 선관위 인원 명단을 확보하고 케이블타이, 마스크, 두건 등 강제 통제 방안까지 논의한 점도 시인했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