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옆에 음식 못 둬, 대신 버려드릴게요"…배달 기사 호의 '감동'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현관 앞에 놓인 쓰레기를 대신 치워준 배달 기사의 호의에 감동했다는 손님의 사연이 훈훈함을 주고 있다.
19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중국집 배달 기사님께서 음식물쓰레기를 치워주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어머니 A 씨에게 있었던 일이라고 밝히며 "저희 동생이 나가는 길에 버리려고 문 앞에 잠시 음식물 쓰레기와 쓰레기봉투를 내놨다. 그 사이 중국 음식 배달시켰던 게 왔었나 보다. 배달 기사님이 사진과 함께 문자를 보냈다"라고 운을 뗐다.
배달 기사 B 씨가 보낸 메시지에는 "식사가 문 앞에 도착했다. 맛있게 드시고 리뷰 꼭 부탁드린다. 쓰레기는 제가 버려드리겠다. 맛있게 드세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에는 철가방 옆에 음식물과 쓰레기가 가득 담긴 종량제 봉투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A 씨는 "너무 감동이고 감사하다. 하시는 일로도 벅차실 텐데 죄송한 마음도 든다. 다음에 주문할 때 꼭 보답하겠다. 날씨 추운데 안전하게 운전하시고 배달원님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바란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B 씨는 "중국집 소중한 손님이신데 쓰레기 옆에 음식을 둘 수 없어 치워드린 것뿐이다. 너무 부담 갖지 말아달라.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글쓴이는 어머니를 대신해 B 씨에게 케이크 기프티콘을 전달하며 "부담 없이 드시고 가족분들과 연말 즐겁게 보내세요"라고 했다.
B 씨는 "고객님에게 이런 큰 선물은 오픈 이래 처음이다. 매번 조금의 실수만 있더라도 욕먹기 일쑤였었는데 감동 그 자체다. 정말 감사하다. 고객님 댁에 늘 행복이 가득해지시길 바란다. 건강하세요"라며 고마워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슴이 뻐근해지는 감동이다", "저런 분들에게 상 줘야 한다", "멋진 마인드로 장사하시는 사장님도, 그걸 감사하다 느끼시고 답례한 고객도. 이런 글에서 연말을 느낀다", "선행이 또 다른 선행을 만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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